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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엄마, 눈물 닦아줘...

by 알센 2010. 3. 7.
요즘은 툭하면 운다. 
달님안녕 읽어주면 울떄처럼 운다.

요전에 코/목 감기가 심했던 이후로 계속 그렇다.
애들이 아프고 나면 떼를 많이 쓰고 한다더니..한때겠지 싶지만
여러모로 맘이 짠하다.

전에 없이 안아달라고 와서 찰싹 달라붙거나 매달리는 일도 많아졌고
- 할머니 따라 전주가거나 하면 전화 안받는건 여전하지만..나름대로 보고싶음을 달래는 방법이라 생각.

제 딴에는 우는 이유도 명확하다.
어제는 해물볶음밥을 사먹고 오징어를 빼주다가
이제 오징어 다 먹어서 없다고 하자 서럽게도 엉엉 울면서
눈물을 닦아 달라고 한다.
근데 오늘 아침에도 어젯밤에 밥머근데 울어서....머라머라 말을 꺼내면
"오징어가 없어서 울었잖아"라고 야무지게도 말한다.
그래서 집에가서 오징어 해준다고 했는데 집에와서는 버섯이랑 밥을 준..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애를 키우다 보니 이래저래 거짓말쟁이가 된다. 
그러지않고 싶지만 뭐 그렇게 된다.

오늘은 평소 유난히 좋아하는 아빠랑 제일 좋아하는 아쿠아리움에 다녀오라고 하고
늦은 출근을 했다.
어지간하면 안하려 했는데 주중에는 워낙 산만하게 일하다보니 주말일이 효율도 높고 일이 쌓인 것도 사실이고
남들도 다 나오기도 하고.. - 지금 5명 나와있다. -
그런데 아쿠아리움에 들어가서는 갑자기 엄마 찾고 울고 난리가 났댄다.
다른애들 엄마를 보니 엄마가 갑자기 보고싶어졌나보다.
원래 아빠들이 델구도 잘 가는 곳이란다 아들아...굳이 엄마가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지..

신생아때에도 잘 울지 않던 녀석이 요새 지딴에 "왜 울었는가"에 대해서 설명까지 하면서
- 물론 그게 내 입장에서 보면 울일은 아니지만 - 울보가 되어버렸는데
이걸 어쩌면 좋을까......

어제 엉엉 우는 아들을 본 숙지니 말로는 한때니 좀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한다.

어떤 일이 울일이고 어떤 일이 안울일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면 좀 나아질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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