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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7

참 이기적인 부모들 오늘 둘다 휴가를 내고 문화센터에 같이 가 주는 좋은 부모노릇을 했다. 승빈이 아빠도 구경차 뒤쪽에서 신문보면서 앉아있었는데 아침에 잠을 조금 재우고 가서 졸릴까봐 걱정했었는데 요새는 아주 익숙해져서 선생님도 잘 쫓아다니고 즐거워보였다. - 물론 선생님이 시키는 것은 죽어라 하지 않는다. 이제 제법 말귀를 알아들을법도 한데 말이지. 아빠가 보이는 쪽에 앉아있었더니 놀다말고 갑자기 강의실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다다다다 아빠한테로 달려간다. 다른애들한테 피해가 될까봐 자리를 옮겨 앉았고 애가 자꾸 달려온다고 아빠는 그냥 나가버렸다. 밑에 대기실에 앉아있어 보니 전화가 참 많이 온다고 한다. 뭐 그런 류의 전화도 몇통 되었던듯 한데 어떤 엄마가 문화센터 선생님이 우리애만 안 안아준다고 항의 전화가 왔댄다. 그.. 2008. 12. 27.
좋은 부모노릇을 한 주말 이 시간까지 잠은 안자고 마치 지난 이틀간의 공백이라도 메우듯이 글을 토해도 내고 퍼다 나르기도 하고 있는 - 사실 글보다는 퍼다 나른 것은 사진이다. - 이유는 대체 무엇이더냐 하면.... 금요일 오전부터 쭈욱 승빈이와 함께 하는 멀리 나돌아 다니지도 않는 건전한 주말을 보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엄마가 승빈이 속 안 좋으니 꼭꼭 밥 위주로 가능하면 간식도 누룽지와 요구르트만 주라고 한 것을 거의 완벽히 지켰으니까. - 한끼는 밖에서 샤브샤브 먹느라 대충 국물에 말아주었지만. 베베쿡에서 주문해버린 국이 엄청 효자였다. 물론 베베쿡과 마찬가지로 엄마도 미역국과 된장국을 용기용기 담아 놓고 가셨고, 그래도 단조로울까 싶어서 3그릇은 베베쿡꺼. 매끼 국을 바꿔주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의 노력이 가상해서 그런지.. 2008. 10. 13.
승빈이의 낮잠 승빈이가 태어난지 9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하루종일 승빈이와 단둘이 있었던 날들은 손꼽을 만큼밖에 되지 않는다. 오늘도 그런 날 중에 하나다. (물론 오전 나절도 할머니가 함께 해주셨었지만) 이런 날엔 유난히 승빈이를 잘 재운다는 생각이든다. 자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하지만, 그런 시간에 이렇게 못했던 인터넷질을 주로 한다. 승빈이가 감기에 걸렸다.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 같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이런것이었구나 싶다. 먹는 것도 시원찮다. 어릴 적 부모님들이 말씀하신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그저 잘 먹고 튼튼하고 명랑하게만 자라다오' 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절실히 느낀다. 누가 그러더군. '공부도 잘하고 훌륭한 사람도 되었으면 좋겠고' 참으로 사치라고... 하지만, 감기만 나으면 또.. 2008.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