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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좋은 부모노릇을 한 주말

by 알센 2008. 10. 13.

이 시간까지 잠은 안자고 마치 지난 이틀간의 공백이라도 메우듯이 글을 토해도 내고 퍼다 나르기도 하고 있는 - 사실 글보다는 퍼다 나른 것은 사진이다. - 이유는 대체 무엇이더냐 하면....

금요일 오전부터 쭈욱 승빈이와 함께 하는 멀리 나돌아 다니지도 않는 건전한 주말을 보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엄마가 승빈이 속 안 좋으니 꼭꼭 밥 위주로 가능하면 간식도 누룽지와 요구르트만 주라고 한 것을 거의 완벽히 지켰으니까. - 한끼는 밖에서 샤브샤브 먹느라 대충 국물에 말아주었지만.

베베쿡에서 주문해버린 국이 엄청 효자였다.  물론 베베쿡과 마찬가지로 엄마도 미역국과 된장국을 용기용기 담아 놓고 가셨고, 그래도 단조로울까 싶어서 3그릇은 베베쿡꺼.  매끼 국을 바꿔주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의 노력이 가상해서 그런지 승빈이도 간만에 열심히 먹어주셨다.

토요일은 승빈이 아빠가 몸이 안 좋다고 밥도 굶고 오후 3시까지 자는 바람에 승빈이랑 거실에서 딩굴딩굴 놀이를 계속 했다. 엄마는 딩굴거리고 승빈이는 집안 어질러뜨리는 즐거운 놀이이다.  게다가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기까지 하는지 멀리서 대충 들으면 쟤는 말도 참 잘하고 말도 참 많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그 떠드는 소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는 "야야야", "빠빠빠" 부터 시작해서 못 알아듣게는 파랑화면 나올 때에나 나올법한 "퓁뢥꺝꺋...@#$@#%@#$
" 이런 소리까지.  아이고 귀여운 녀석.

오후 3시 아빠를 억지로 깨워 청계천을 따라 홈플러스에 가서 장을 바리바리 보고 유모차에 싣고 승빈이는 아기띠에 메고 돌아왔다.  간만에 많이 걸어서 피곤한 승빈이 부모는 승빈이를 재우면서 9시도 안되어서 같이 잠이 들어버렸다는.....
졸리는 아빠와 아들
억새풀길에서. 모든게 마냥 신기한 꿍꿍이.


오늘 잠시 부천에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또랑또랑 잠이 별로 안온다.
유난히 보람이 느껴지는 주말이다.  첫번째는 승빈이가 밥을 잘먹어서일것이고 두번째는 도우미 아줌마 덕분인 것 같다.  그리고 잠이 안오는 마지막 이유는.....회사가기 싫어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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