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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나는 원래 아들이었나?

by 알센 2008. 10. 16.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 10점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어보니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시시하고 기대 이하라서 실망스럽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 하지만 나는 부모와 아이사이 책만큼이나 곁에 두고 종종 읽으면서 되새기고 싶은 책이다. 음...아빠라면 덜 필요할 수도 있지만, 엄마에게는 아주좋은 책 같다.

그나마 남고/남대를 나와서 나름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맞아, 이렇게 대해줘야 해'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의 좋은 점들 몇가지를 들어보자면

1. 앞에 잠시 말한 것처럼 '맞아, 이렇게 대해줘야 해'가 쉽고 구체적으로 써있다. (부모와 아이사이는 사실 조금 어렵다.)

2. 글자가 크다

3. 줄 간격이 넓다

4. 2,3의 이유로 인해서 쉽게 읽히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문장의 길이도 길지 않은 것 같다.

5. 남편도 공감하면서 왜 엄마와 아들이 자주 싸우는지(? 싸우고 말거도 없다. 화성의 꼬맹이와 금성의 어른의 만남이라 싸움이 성립도 잘 안한다. 그냥 평행선일뿐)도 알 것 같다고 했다.

6. 흔히들 남자는 다 애라고 한다. 굳이 아들 뿐 아니라 남편한테도 같은 공식을 적용해도 더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7. 말투가 거부감이 별로 안생긴다. 심하게 나하테 강요를 하는 것 같지도 안고 이러는 편이 좋다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니 유난히 주의가 산만하였던 거나 엉뚱한 질문으로 엄마한테 혼나고 선생님한테 혼났던 것이나....아들 같았던 면이 무척 많았던 것 같다. 뭐 결국 특별히 그런 특징을 잘 살려서 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리고 작가가 주장하는 교육방식에 많은 면에서 뜻을 같이 한다고나 할까. 학원도 보내기 싫고, 나는 못 그랬지만 좋은 미술 작품과 음악을 음미할 줄도 알았으면 좋겠고, 컴퓨터 게임은 가급적 안했으면 좋겠고, 집안일도 적당히 시키고 싶고, 남을 도와줄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 흠. 모든 엄마의 바램인가? 그래서 실망스럽다고 하는건가? -

이론과 현실이 달라서 우리가 뜻하는 대로 잘 되지 않을때, 아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때 혹은 아들이나 남편으로 인해 열받을때 도움이 될 수 이쓴 좋은 책인 것 같다.

별 네개일까 다섯개일까를 고민하다가...나로서는 별로 흠 잡을데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흔쾌히 다섯개 줬다.

어떤 때는 책이라는 것..그 중에서도 이런 사람의 심리나 행동에 관한 책, 자기발전을 위한 책들은 아주 당연한 말들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뜬다. 자주. 하지만, 책을 쓰는 작가의 능력이라는 것은 다 아는 것을 술술 읽기 좋게 모아서 흐름을 갖추어 정리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 책도 좋다고 생각한다. ^^
http://arsene77.tistory.com2008-10-16T12:52:19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