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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한것도 하나도 없고 집은 엉망진창이고....

by 알센 2010. 1. 17.
어제 갑자기 옛날에 쓰던 - 2번밖에 안쓴 - 바람 새는 튜브를 들고 나와서는
아이팟에도 그 튜브 타고 노는 사진만 자꾸 보여주면서
수영장을 가자는 아들.
오리튜브를 타야하니 수영장에 가야한다고.

모처럼 큰맘먹고 수영장을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으나
어제 너무 무리해서 오전에는 아빠가 피곤하다고 뻗어있고
아들아 제발 좀더 자고 수영장 가서 재미있게 놀자 해도 자지 않고

아이팟과 메테오를 외치며 온집안을 누비고 다니고 그걸로 모자라
문열고 베란다로 나가 밀감까지 먹어야 한다고 해서
두사람을 넉다운 시키고
아빠 머리위에 어제 사온 호떡 반죽 종이상자를 찢어서 뿌려놓고 빨리 해달라더니
두시간에 걸쳐 생쑈를 한 끝에 탄생한 아빠표 호떡 2개 - 5개 분량을 했는데 4개밖에 안된다더니 와중에 2개는 태웠음 -는
입에 대보지도 않고
후루룩 국수로 점심을 대충 떼우고

워터파크 할인 쿠폰 출력하다가 하두 옆에서 뎀비는 통에
중간에 컴을 꺼버렸더기 걸린 종이 빼다가
멀쩡한 프린터를 부서먹고..... ㅠ.ㅠ
애도 졸려보이고 쿠폰도 없고 기타 등등 수영장은 포기하고

재우고 아이리스라도 보려했으나
지금까지 안자고 아이팟을 외치며 날아다녀서 아이팟은 배고프다고 뻗어버렸고

여태까지 호떡하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애 재운다고 자는 남편을
애랑 같이 목욕탕에 집어넣고

승빈이는 좋아할지 모르나 꺼내져있으면 집이 꽉차보이는 오리튜브랑 승빈이 텐트등을 다 개서 접어버리고
잠시 쉬고 있다.

집은 여기저기 호떡 2개 해먹은 흔적이 흥건하고
여기저기 신나게 까놓은 귤껍질들과....
배변훈련이 되지 않은 관계루 여기저기 벗어 놓은 바지들과....

설겆이도 산더미 같고.....

아.......티비와 아이팟이 없으면 저 날아다니는 애를 어떻게 앉혀놓고 놀수 있을까.
- 사실 오늘은 더러 맘에 들어하는 책도 있더라만 같은 책 두번씩 읽어주고 나니 오늘은 왜케 졸리던지....


욕실에선 쉴새없이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빠의)
뜨거운 물을 향해 돌진~하는 아들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그나저나...저녁은 뭐해먹고
주말에 손도 안댄 쌓여있는 일들은 낼부터 또 우찌 처리한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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