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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엄마 이름은 개똥이

by 알센 2010. 1. 12.
일요일 출근하는 엄마를 놔두고 할머니랑 윗집 목사님네가 다니는 교회에 따라간 승빈이 - 그러니까 그 교회 간 첫날.

사람들이 유치부도 안가고 애기가 따라오니 너무 귀여워서 말도 많이 걸고 사탕도 많이 주고 했다고 한다.
- 게다가 보통의 아줌마들이 보기에 28개월의 말투는 정말 귀엽다.
덕분에 점심도 저녁도 입맛이 없는지 안먹어줘서 손해 많이 봤다고 하시는 할머니.

첫번째 이야기
누군가가 물었댄다.

줌마1 : 엄마 이름이 뭐야?
아들 : 개똥이

할머니 : 엄마 이름 개똥이라고 해도 돼?
아들 : 서OO

엄마도 같이 교회가자를 우기는데 출근준비한다고 같이 안가줘서 많이 맘상했나보다.
그런데 대체 개똥이는 어디서 배운걸까?

두번째 이야기.
시간이 남아서 성가대 연습하는대를 구경갔다고 한다.
엄마 또래의 아줌마들이 모여서 노래부르는 것을 본 아들
"나도 엄마 있는데..."

아...어쩐지 미안했다.

세번째 이야기.
성가대 연습을 구경하기 지겨웠던 아들이
칭얼칭얼.....집에 가자고 하니까
피아노 반주 하시던 분이 무슨 노래 쳐줄까? 물어봤단다.
개굴개굴개구리.
그래서 그분이 치다가 약간 틀렸댄다.
"우리 엄마가 더 잘치는데..."

대체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이런 생각들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기특함과 미안한맘이 교차한다.

많이 같이 놀아주지 못해도 엄마를 좋아하긴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