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창고

나만 나를 사랑할 수 있으면 된다 = 쿨?

by 알센 2009. 11. 24.
저녁 식사 직전 선배언니의 전화를 받고
회사에서 굳이 대학동기들과 비교해서 몇년이나 뒤쳐짐을 새삼스레 되집어 보고
너 왜 그렇게 살어라는 핀잔을 듣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내가 많이 못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으며 나보다 연륜이 많으신 같이 일하는 분한테 두런두런
고인이 된 선배얘기, 내얘기를 하다보니
'아~ 그런걸 뭐하러 자꾸 생각해. 나만 나를 사랑할 수 있으면 돼' 하시는 것이다.

말은 쉽고 참 쿨한데...
어떤 날은 괜찮다가도
어떤 날은 참으로 많은 것/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초라해지기도 한다.
어릴 때 부모님 사랑도 나름 충분히 받은 것 같은데
부모님의 기대가 커서 그런 것일까?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새벽에
시동걸고 출발하는데 바깥에서 차 나가는 것을 보던 사람들이
라이트 나가서 애꾸눈이라고 한다.
그 중 한 선배가
"괜찮아, 알센은 쿨하니까 애꾸눈이어도 괜찮아"

나도 쿨했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말이 되건 안되건 떠오르는 비교들로 울적해 할 때면 남편은 마눌이 쿨한 줄 알았는데...라고 한다.


나, 알게 모르게 엄청 쿨한척 하고 다니나보다.

'잡동사니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티.  (0) 2009.12.06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4) 2009.12.03
기분이 쨘쨘하다  (0) 2009.11.23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린 영화일까?  (0) 2009.11.22
짧고 긴 휴직을 마감하며  (6) 200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