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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1년 반만에 뭉친 섯줄 엄마들

by 알센 2009. 9. 9.
승빈이 7개월에 보고 1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돼지띠 4월생, 7월생, 9월생, 11월생

여자 아이 둘은 기싸움 하는 듯이 같은 물건을 갖겠다고 울었고
승빈이는 뻥하니 쳐다보다가 딴거 갖고 놀고 혹은 엄마가 개입해서 잘 달래서 둘이 같이 갖고 놀게 해주었다.
그냥 힘쎈놈이 이기게 놔둬야 하고 애들은 좀 울게 놔둬야 하는 것인데 잘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했다.

넷중에 직장 끝나고 6시쯤 조인한 누구보다 열성엄마인 - 전집 몇개씩 사주고도 늘 책이 부족한 듯한? - 직장맘
휴직하고 가끔 애랑 놀아주는 어정쩡한 직장맘도 아닌 전업맘도 아닌 나
연년생 두아이에 치여 전집이고 나발이고 하루하루가 정신없는 맘
친한 아줌마들과 문화센터 등록, 공구, 돌아가며 집에가서 밥먹기 등을 하는 고수 전업맘.

이렇게 네명이 동탄의 가영이네 아이파크에서 모여 놀았는데
재미있는 것도 있고 비교가 되어서 살짝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그랬던것 같다.
직장맘이 하는 문화센터에 다녔는데 3달 동안 다른 엄마들하고 한번도 얘기를 안해봤다는
1번 엄마 얘기가 남일 같지 않다. 
4번 엄마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 키우기 좋고 비슷한 또래 엄마들 많은 동네로 이사가기가 겁이 난다.
가급적 학원도 덜 보내고 싶고, 홈스쿨링도 별로 생각없고, 책도 적당히...
교구보다는 엄마 아빠랑 놀아주기를 더 시켜주고 싶은 개똥철학 아닌 개똥철학을 유지하는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듯.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어쩌고 뭐 내맘이야 어쨌건 아침에 병원도 들렸다 갔던 승빈이는
키즈카페 온냥 새로 보는 장난감들을 너무 좋아하면서 잘 가지고 놀고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는
"재밌게 놀았지~" 이런말까지 해서 힘든 하루였지만. - 애들 들었다 놨다 좀 해줬더니 삭신이.. ㅠ.ㅠ - 보람이 느껴졌다.

근데 애들이 아직 서로 같이 어울려서 무슨 놀이를 한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어서
그저 안싸우고 같이 노는 것만 해도 용했다.
장난감들에 열광해서 엄마는 친구들과 수다 떨수 있는 시간이 좋기도 했지만
언젠가 티비에서 본 장난감 없애본 유치원에 관한 프로가 생각이 났다.
술래잡기나 기차놀이라도 시켜줬어야 하나........
아이가 재밌게 놀았지 하면서 친구들 놀았지..라고는 한번 말하더니
친구들 이름은 말도 안하고 장난감들 얘기만 하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