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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친구의 작업실(?)

by 알센 2009. 8. 10.
토요일날 승빈이 영유아발달검사도 할 겸 겸사겸사 정인이의 새로 오픈한 병원을 방문하였다.

우와..............여태까지 가본 소아과중 제일 컸다.
진료실도 여태까지 가본 진료실 중 - 소아과, 산부인과, 한방병원 다 포함해서 - 제일 컸다.
대기업 사장님 방 정도 되지 않을까?  상무님 방보다는 암튼 훨씬 컸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여백의 미가 보이는 시원스런 친구의 작업실을 보면서 부러웠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아픈 아가들.
빈말일지 몰라도 점심 같이 하러 와줘서 매우 기쁘다는 이야기. - 조직생활이라기도 뭐하고 혼자 혹은 간호사들과 같이 먹는 점심..아무래도 회사 동료들이나 친구들과의 점심보다는 재미가 없을 듯 했다.

이제는 조직생활을 좀 해보고 싶다는데 오랜 동안 군의관, 대학병원 근무 등으로 조직생활을 해온
친구의 남편은 '정인이는 조직생활에 어울리지 않아~'라고 했다고. ^^

여유있는 공간과 시간은 부러웠고, 동료도 상사도 후배도 없는 직장 생활은 별로였다.
회사 동료들이 모처럼 소중하게 생각되는 시간이었다.
오랜시간 누워 있는 동안 밥맛도 없고 하루에 한시간 일얘기 집얘기 수다 떨면서
밥 먹고 커피 마시던 시간이 그리웠었다.  참맛골의 부대찌게 생각도 많이 났었었지.

Trade off.

양쪽 다 누리려면 대기업 임원 밖에는 없는 걸까?

@한시간, 그리고 승빈이도 없이 먼저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달검사 얘기를 들으면서 애 키우는 얘기를 조금 더 하고..무척 반가웠지만, 참 부족한 시간이었다.  우린...뭐가 그렇게 바쁜 것이고, 몇살쯤 되면 오늘 하루도 참 길다..하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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