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승빈이 할머니 친구분이시자 내 옆에 백부장님 예전 부서원의 아버지이자 내 손으로 뽑은 첫 대통령이었고 유일하게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서 당선되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서 안타깝게 서거하셨다.

싫어했든 좋아했든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다. 

어머님은 너무 대쪽 같아서 그랬다고 사람일을 알 수 없는데 너무 자신있게 자기와 가족들의 도덕성에 대해 장담을 했었다고 한다.
많은 말들을 뱉고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생활에 너무 극단적으로 말을 하면 안되겠다..여지를 남기고 살아야지..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강직함.  어떻게 보면 은 것 같지만 유연성과 대조적인 면에 있는 것 같고 어려움이 많은 단어 같다.

처음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면서 불명예스럽게 자살을 하면 어떡하자는거냐고 생각했었다. 
주말 내내 그런 생각들을 하며 역사와 영웅을 다룬 많은 옛이야기들에서 처럼 죄를 저지른 가족을 괴롭겠지만 내손으로 단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다.

얼마나 힘들고 죽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통령이 되어서 초기에 내놓은 정책들이나 이런게 좋아 보이기도 했고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 같은 씨르 ㄹ뿌려 놓은 것들이 노대통령이 죽고 나면 왠지 흐지부지 없어질까봐 그런 걱정들도 들고 해서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어쨌거나 수사가 종결이 된다고 하고 모든 것을 자기가 죄값을 치르는 것으로 죽음으로 막을 내려준 것이다 생각도 되고 - 죄값으로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
또 어떤 이의 더 많은 비리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기 재산은 마이너스이면서 다 빼돌리고 잘 사는거 꼴 보기 싫었는데 그런 꼴 안보여주고 죽어서 잘된것 같다고 하니 그것도 말되는 얘기 같다 싶다.

많은 사람들이 슬프다 생각하고 또 각국의 수장들로부터 애도인사를 받고 있으니 의미있는 선택이었나 싶다.

뒤늦게 사설도 보고 관련 수사들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도 찾아서 읽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하니 더 의미있어 보인다. 
그냥 잘못한거는 벌을 받아야겠지 정도로만 기사 제목만 보고 단편적으로 수사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도 참 무식했네라는 생각이 든다.  그 수사가 정치 후원금이냐 뇌물수수냐의 본질 파악에서 그렇게 많이 벗어나서 루머 위주의 가십위주의 여론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줄도 몰랐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영화도 생각 난다.

부디 평안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왠지 "내말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다른 의견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추방과 암살, 투옥을 당한 적이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가족이 받고 있는 혐의는 대기업 재벌들로부터 막대한 비자금을 모았던 전직 대통령들의 부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때문에 한국에서 전대통령이라고 불릴수 있으며, 그 죽음을 서거로 부르고 애도해야 하는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의 4명 뿐입니다. 그리고 첫 서거죠. 가장 나이가 적어 앞으로 '정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어야 할 이가, 권력자들끼리 권력을 나눠갖는 한국사회에서 국민이 권력창출에 주인공임을 증명해 보여주었던 이가, 보다 나이 많은 앞대 대통령보다, 하물며 총칼로 민간인을 죽이고 대통령자리에 오른 학살자들보다 일찍 그 생을 다한 것은 분명 안타깝고 애도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들 때문입니다. 노무현은 뒷돈을 받았다고 자백했습니다. 뇌물이냐 대가성이냐는 검찰이 밝힐 몫입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을 둘러싼 이 상황에 목숨으로 화답했다면, 검찰은 전례없는 강도높은 수사, 가족과 지인 전반을 향한 압박수사와 검찰답지 않은 언론플레이등이, 진정 검찰이 권력 특히 대통령들도 그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중을 따지지 않고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의지의 실현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왜 아직 수천억의 추징금이 남아있는 전두환이 29만원의 통장 잔고로 살아갈 수 있는지, 그의 아들은 외 수십억 재산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하고, 특히 이명박 대통령 처사촌의 뇌물수수문제부터 천신일회장의 전방위 로비와 대선자금문제까지에도 같은 강도의 수사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유도한 것이 검찰의 표적 보복성 정치수사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