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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내 어릴 적 독서 습관에 대한 회상

by 알센 2009. 5. 21.
프뢰벨 상담을 좀 받고 괜히 고민고민하면서 알라딘에서 창작동화 몇권과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는 영어책을 승빈이 아빠를 위해서 한권 샀다. 
2천원 추가 마일리지를 노리고 만화책 두어권을 낑겨 넣어 5만원을 만드느라 제법 산 듯하다.
하프 프라이스북에도 가봤지만 책을 고르기가 힘이 들어서 그냥 알라딘에서 샀다.

계속해서 머리속에 떠돌아다니는 생각이
나의 그시절은 기억이 나지도 않거니와 책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난 5-6살 정도(한국 나이)에 한글을 익혔는데 나름 그때로선 빠른 편이었다.
6살때 기억은 큰집에 가서 오빠들 동화책을 줄줄 읽었더니 큰아빠가 참 잘 읽는다고 칭찬을 해주시던 기억.

그땐 책이 별로 많지 않아서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엄마의 사촌언니인 이모 집에 놀러가서 디즈니 전집을 보고 부러워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English is the happy way 로 시작하는 영어 전집이 하나 있었었다.

초등학생이 되어서야 엄마가 전집을 왕창 왕창 사준것 같다.

그런데 그 전집에 대한 기억은 이미 머리가 굵어져서 그런것인지 여러번 즐거워하면서 읽은 것 같지 않다.
책이 배달되어 오는 날부터 이삼일은 박스를 끌러서 책장에 꽂지도 않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선
그 뒤에는 얼마나 읽었을까?  전집중에 좋아하는 책 두세권만 여러번 본 것 같다.

전집인데 유용했던 것은 한국의 역사가 나오는 만화로 된 책이 아주 괜찮았던 것 같고.
학습그림 과학도 괜찮았던 것 같다.
학습그림사회는 갖고싶어 하니까 엄마가 다른 사람 보던 것을 얻어다 주셨었는데
그분이 많은 사진들을 오려내셔서......좀 그랬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간 뒤에 - 그러니까 집 나온 후에 사주신
한국 문학 전집과 열라 열라 열라 비싼 동아 원색 세계 대백과 사전인가...는 거의 안 본것으로 기억한다. 
그나마 백과사전은 좀 본거 같은데 단편문학책은 삽화가 곁들여진 책을 주로 보던 내가 읽기에는
말투도 이상하고 - 그 한국 근대 시설의 단편들이 좀 그렇지 않나? - 지루하기도 하고 재미도 없었다.
또한 단편의 묘미를 몰랐던 것 같기도 하다.
왠지 뭔가 얘기가 나올 것 같으면 뚝 끝나버린다고나 할까.  운수좋은 날..이런이야기가 잼있나???

이러한 나의 어릴적에 대한 회상으로 봣을 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꼭 책을  많이 사줘야 하는가 특히 전집..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결코 나 옷사입고 맛난거 먹고 하는데 돈이 모자라서 돈없어서 안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