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창고

주말 이야기

by 알센 2009. 2. 22.
토요일은 아버님 입원하신 병원에 다녀왔다.
지난 주 화/수/금 고기로 고기가 왠지 지겨워서 다른 메뉴를 원했으나 결국은 설렁탕 대신 해장국을 먹었다.  고기 대신 곱창을 먹었다.  게다가 양이 어찌나 많은지 배가 불러 죽을뻔. -_-;
어머님 댁에서 낮잠을 한잠 자고나니 시간이 늦어서 외식하기도 어정쩡...떡국을 먹고 집에 왔다.
늦은밤 남편은 결혼한 후 거의 처음으로 윈도우를 깔아줬고 - 나간 하드 고치기 - 나는 딩굴딩굴 티비를 봤다.
(남편이 옆에서 딩굴딩굴 하니 좋디? 하고 묻는다.   완전 좋았다.  다시는 윈도우는 내손으로 안깔겠다고 다짐하는 중이다.)

악몽에 시달리고 일찍 시작한 일요일 아침
침대에 누워 승빈이랑 영상 통화를 해주고 악몽의 현실화됨을 투덜거리며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끄적끄적 자료를 만들었다.
엄마가 해놓은 반찬들로 아점을 떼우고..블로깅과 자료 만들기를 번갈아가면서 하다가 또 낮잠을 잤다.
이번엔 악몽 꾸지 않고 단잠을 잤다.
그리고 3시쯤 되어 일어난 남편한테 난 더 잘거라고 투덜거리고 30분쯤 더 자고 배고푸다고 투덜대는 남편을 데리고 파스타를 먹으러 갔다.
불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남편의 바램은 못들은척 하며 고기 지겹다고..ㅋ
오늘에야 남편이 파스타를 즐겨하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오랜 외국생활에 맨날 해먹는 인스턴트 음식이 파스타여서...워낙 싸기도 했고 맛도 비슷한거 같아서 별로 안좋아 한다고.....
다음부터 다른거 먹어줘야겠다.

화요일 행사를 핑계로 옷을 하나 사달라고 졸랐다.
비트 플렉스는 심히 젊은 취향의 옷들만 있다. 영캐쥬얼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새로 생겼다는 롯데백화점 스타시티 구경을 갔다.
몇집을 돌면서 백화점에서 사는 옷의 높은 가격에 새삼 깜딱깜딱 놀래주면서 비교적(완전 상대적으로..백화점 치고..) 가격이 착했던 엠씨에서 한벌 사서 왔다.  특히 블라우스가 맘에 들었다.
집에와서 걸어 놓으면서 거의 비슷한 옷을 지난 여름말에 샀다는 것을 알고 깜딱 놀랐다.
(늘 이런식이다.)
그런데 그 여름말에 산 가을옷은 잘 안입는 이유가....자켓은 원피스 위에 입으려는 목적이 더 커서 너무 짧았고
바지는 허리가 큰데 뒷쪽 한가운데에 허리띠 꽂는 줄이 없다.  상상해보라. 입으면 이상하다.
그래서 새로 산 옷은 이런 단점을 다 보완하고 약간의 장식이 더 있는데 가격은 2배다. -_-;
뭐 옷감도 더 좋을 것이다 분명.
너무 비싸서 이월상품을 그냥 대충 사려고 했었는데 남편의 울것 같은 표정 때문에 안샀는데
안사길 다행인 것 같다.  마리오 아울렛에서 쌓아놓고 만원에 하나씩인것 같이 생긴 것을 5만원씩이나 주고 살 뻔했다고나 할까.

과일이 부쩍 땡긴다.
깍아먹기 워낙 싫어하기 때문에 떨이로 파는 한라봉과 딸기를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남편이 씻어준 딸기를 혼자서 냠냠냠 - 남편은 오직 깍아 먹는 과일만을 좋아한다. 신기하다. -
먹으면서 매우 만족한 기분으로 주말이 감을 아쉬어하고 있다.

벤자민을 보는 영화관의 선전 중에
링을 패러디한 광고가 있었는데
"일요일 밤.....12시..귀신 보다 더 무서운게 있다.." 라는 멘트와 함께
귀신이 티비 속에서 막 기어 나온다.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은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던가 "내일 월요일이라는 것..." 이었던가.
아, 선전 대박 잘 만든것 같다.
무슨 선전인지 기억이 안났는데 남편은 잘 기억하네.
조지아 캔커피 광고였다.

누가 우리를 위로해 주지???

아 오늘 하루 마님 모드로 이래저래 남편을 많이도 귀찮게 굴었다.
역시 오늘도 짜증한번 내지 않고 다 해준 우리 남편.
역시 결혼 잘했다. ^^


'잡동사니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의와 아부의 차이는?  (1) 2009.03.05
아침 드라마 하얀 거짓말  (2) 2009.03.02
꽃보다 남자 vs. 노다메 칸타빌레  (1) 2009.02.22
영원한 미소년 브래드 피트... -_-;  (0) 2009.02.22
[펌]공생전  (0) 2009.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