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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잃어버린 아픈 과거지만 찾고 싶은 나..

by 알센 2009. 1. 16.
기차는 7시에 떠나네기차는 7시에 떠나네 - 6점
신경숙 지음/문학과지성사
옛날에 나름 많은 일을 겪고 아픔도 슬픔도 많고 감정의 기복도 심하던 20대 초반에 읽었던 책이다. 그 때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었는데....- 이제는 30대 초반이 되었다. 지금 읽으니 그때보다 훨씬 덤덤한 것 같다. 그 때는 신경숙 작가의 책을 읽으면 울기도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두번째 읽어서인지 아니면 크게 공감가는 부분이 없어서인지 매우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소재는 사람이 무척 힘든 일을 겪으면 그것과 관련된 기억들을 지워버린다는 것이다.  자기 보호 차원인지 아니면 견디기엔 너무 나약한 마음을 가져서인지 모르겠지만, - 그게 그건가? - 참 그럴싸하고도 편리한 것 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정신과적으로도 있는 증세일 것 같긴 하다.

최근 산 책들을 열심히 다 읽었고 헌책 처분시에 한번 더 읽어야지 싶어서 남겨 둔것도 같고 해서 다시 읽으면서 지금도 판매중인지 다른 사람들 리뷰는 어떤지 검색하는데, 어떤 스포일러의 제목 때문에 김 팍 새버렸다.  알라딘의 마이리뷰 읽지 말 것을 권한다. - TTB를 통해서 들어온 사람이라면 이미 봤을거다.  위에서 두번째인가에 제목에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가 나와버리니까. -_-;  알라딘에 건의라도 할까 생각중이다.  저거 넘 심하다가 제목 수정해달라고 좀 하던지 삭제 좀 해달라고.  그런 리뷰를 쓰는 사람들의 심보는 대체 무엇인지.

자기랑 왠지 잘 통하는 조카의 기억상실로 인해 갑자기 잃어버린 자기의 기억을 찾아야만 내가 누군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 과거의 아픈 기억을 추적해가는 과정들이다.  미란의 기억상실은 20대는 상처받기도 쉽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 물론 지금도 사소한 일들에 매일매일 상처받고 있지만 이제는 여기저기 굳은살들이 생겨서 무뎌진감이 있는 것이다. - "나" (근데 이게 1인칭이었던가?)의 정황에 대해서는 우리세대(?)가 읽기엔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묘하게 쿠리님의 최근글에서 본 "상처"라는 단어와 또 우연의 일치가 일어났는데....

밝은 책들이 더 좋아지는 꽤 심각한(?) 조증인 나로서는 별로 안 끌리는 책이다. ^^
하지만 왠지 깊은 슬픔에 잠겨있을 때 이런 식으로 나를 보호할 수 있겠다. 나도 차라리 다 잊어버릴까? 생각할 때...동병상련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새드 콜렉션 중에 하나라 하겠다.  그래서 그냥 별 3개~

http://arsene77.tistory.com2009-01-15T15:47:32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