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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역시 좁은 세상

by 알센 2009. 1. 5.
어제 간만에 부천 복된 교회도 가고 승빈이 친구 예준이네도 만났다.  예준이네랑 만날 때부터 좁은 세상이었다.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실에서 팅팅 부은 얼굴로 인사를 해서 알아보지도 못하던 예준이네 아빠는 엄마랑 회사에서 일하다가 회의를 몇번 같이 한 사람이었다.

어른스러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장민이 삼촌 또래인 예준이네 부모님들과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매개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예준이네 엄마는 선생님이고 예준이네 아빠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MBA를 가고싶어하신다.  어제는 얼마전에 만난 SDS를 다니다가 회사에서 보내주셔서 해외 MBA를 다녀오신 분 말씀으로는...하고 얘기를 꺼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그 분도 혹시 서씨가 아니던가요?" 했더니 예준이 엄마가 "맞다 맞다. 자기랑 성이 같다고 했었잖아" 하는거다.  그래서 혹시 "서OO?" 했더니 어떻게 아냐고 한다.

그러니까 호동 선배는 대학교때 앞 실험실에 있던 선배님으로서 한학기 개별연구인가를 하면서 그 실험실에서 놀면서 친해진 선배님이다.  그리고 AMK를 참 다니기 싫어하던 때에 제주도에서 정방폭포인가에서 누가 "알센!"하고 불러서 깜짝 놀라서 쳐다보고 인사하고 명함을 주셨던 분이고. 그리고 한참 회사가 다니기 싫어 SDS라도 가볼까 해서 연락을 드렸다가 개발새발 쓴 이력서를 추천서를 인사팀에 물어봤던 분이다.

그리고 MBA를 하고 싶어하는 다른 지인이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때 또 다시 등장한.....어디선가 누군가가 필요할 때 부르지 않아도 나타나는 서반장님 이신 것이다.

그러니까 얘기의 흐름이 그 분이 참 인생의 여러 순간순간들에 자주 등장을 하시는 특별한 인연인 것처럼 되어 버렸는데, 우리가 참 좁디 좁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아, 그리고 그 와이프 분과 예준이네 엄마랑 교사 연수를 같이 받고 있다고 한다.  끼리끼리인가 좁은 세상인가....

다시 한번 잊고 있었던 좁은 세상들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남편의 현재 회사 사람이(독일계 화학회사) 전에 아일랜드에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 중 한명이 한국사람이란 얘기를 하길래 자기가 아는 아일랜드 사는 유일한 한국인 모모씨 아니냐고 했더니! 어떻게 아냐고 했다는 것이다. 

정말로 정말로 세상은 참 좁다.  남한테 욕 먹을 짓을 하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요새 읽은 토스카나 건도 있고 해서..모두한테 욕을 안 먹고 살려고 하면 그거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 같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이렇게 모두가 다 알고 사는 사람일수록 누군가에게는 덜 좋은 일이 되도라도 자기의 일관성 있는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혼자 내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