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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어디 가서 살고 싶은가?

by 알센 2008. 12. 9.
오전부터 으뇽이가 왠 외국인이랑 채팅하면서 어느나라에서 살고 싶으냔 얘기를 꺼내더니 오후에는 남편이 전화로 또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얘기를 한다. 

어디 가서 살고 싶은가?

일단은 동은이도 살고 있는 여성과 아이를 위한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나라 북유럽의 선진국들.  하지만, 일단 가면 엄청난 물가 때문에 통하지도 않는 말 공부 해가며 몇 시간을 일하건간에 일터로 바로 나가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금과 물가가 비싸다는 것만 빼면 원체 살기 좋은 데라고 하니 기회만 된다면.....

다음은 싱가폴이다.  뭐 그럭저럭 말도 통할 것 같고 그 중에서도 싱가폴에 가면 왠지 원래 살던 사람들과 이질감도 별로 안 느껴질 것 같고..나름 삶의 여유도 있을 것 같고....혹자는 한국인 교포들을 상대로 과외하면 돈을 꽤 벌 수 있다는 소문도 있고 직장을 구하려면 왠지 구해질 것도 같고.  그렇게 따지고 보면 북유럽보다 추위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더 좋은 것도 같다.  비슷한 데가..홍콩 정도?

그 다음은...만만한 미국 정도?  요새같은 불경기에 미국으로 가기가 쉽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기회의 나라라 불리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말도 잘 통할 것이고....물론 백인들 위주의 나라들에는 언제나 인종차별 문제가 따라다닐 것이고 미국은 총기 소지도 허가되어 있고 종종 일어나는 흉흉한 사건들을 보면 무섭기도 하지만, 그런 사건을 확률적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랑 미국이랑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여행 다닐 곳 많다는거 땅떵어리 넓고 나라가 부자라는거, 미국 대통령은 세계 대통령이라는 거 말고는...아, 사교육비는 걱정 안해도 되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깝깝한 대기업들과는 회사들이 다를거라는거...?  사실 매력도가 아주 높지는 않은 것 같네.

그 다음은.....또...또다른 기회의 나라 중국이 있을 것 같다.  최근에 회식자리에서 들은 믿거나 말거나 식의 워낙~에 심각하게 흉흉한 얘기들 때문에 쓸데 없는 편견이 생기면서 왠지 중국말도 못하면서 나돌아다니지도 못할 것 같고..뭐 이런 등등의 걱정이 든다.

어디에 가든 전제조건은 한명이 벌어도 세식구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막상 헤드헌터한테 해외의 구인 연락이라도 받고 보면, 아직 뽑히지도 않았는데도 두려움부터 앞서는 내 마음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무조건 "좋은 기회야~! 얼렁 잡아!"라고 선뜻 말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세식구가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하며 살게 해줄 정도의 경제적인 자유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선 또..남편을 직장에 갖다 바쳐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다는 걱정 마저도 들고.

나..............걱정과 두려움이 너무 많은 게야???  아니면 평범한게야?  아니면 모든게 영어를 못하니까 그런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