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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태양의 서커스보다 더 재미있었던 점프

by 알센 2008. 12. 8.
잼있다는 사람이 대체로 많았고 시시했다거나 별로 재미없단 사람도 몇몇 있었던 사실 안 본 사람이 별로 없는 공연을 팀원의 일부는 재탕까지 해가면서 송년회로 보게 되었다.  한두달전 대학로에서 2만원 - 공연시간 임박하면 만원으로 변신하는 - 짜리 연극을 보고나서 보니 더욱 훌륭하게 느껴진 것 같다. 

세트나 좌석 일단 매우 맘에 들었다.  요즘 공연들 가격이 워낙 비싸졌으니 4만원에 - 게다가 20% 할인까지 해서 -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 

물론 다들 아는 것과 같이 내용은 없다.  붕붕 날아다니는 무술이 펼쳐니는 마샬아트쇼를 표방하고 있었으니까.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국인/일본인 관객들의 관람과 이런데 익숙해진듯 몇자 안되는 대화를 친절하게 영어와 한국어 두가지로 말해주는 배우들이었다.  간혹 자리에 바람잡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녹음기라도 틀어 놓은 것인지 별로 웃기지 않은 부분까지도 쉴새없는 박장대소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는 했다.

그렇지만 내가 몸치라서 그런지 "우와~" "우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날수가? 공중 체류 시간이 3초는 되겠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봤던 것이다.  그리고 음악도 경쾌하고 신났고, 또 그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배우들도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배우들도 대체로 중간보다는 이쁘고 잘생긴 얼굴들이라는 것도 한몫 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태양의 서커스보느니 점프 같은 공연을 두번 보겠다고 하고 싶지만, 스스로 너무 형이하학적인 수준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누구 말처럼 슬랩스틱 코미디 비슷하다고...몸개그...내가 몸개그를 이렇게 좋아했을 줄이야..깜짝 놀랐다는.  스토리는 없다고 하지만 시츄에이션은 있는 것 같다.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공연이었다.  가끔.. 일부러 심하게 슬로우 모션으로 돌리는 부분은 약간 갑갑했지만.

황비홍 영화에 열광하고 아시안게임 때인가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 사람들의 단체 태극권 쑈를 보고 완전 신나라 했던 사람들 중에 아직 못 본 분께는 강추!  - 무엇보다..싸잖아~
오리지날 스타일의 춤과 노래와 환상적인 무대가 어우러진 뮤지컬이 좋다는 분?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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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출연진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의뢰한 소책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