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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퍼옴]내가 바로 사오정

by 알센 2008. 10. 30.
회사 계열사 사보에 실린 실화 이야기.
넘 웃겨서 혼자 ㅋㅋ 대다가 블로그에 담아 놓기로.

 * 입사 초 주임이란 직책을 모를 때 여사원이 “주임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왜 저분이 저 여사원의 주인일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주임님을 주인님으로 듣다니, 맙소사!

*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일. 팀장님의 “자넨 전략에 있었으니 장표는 많이 만들어봤겠군?”하는 질문에 장표를 전표로 알아들은 나. 사실 전표는 많이 안 만들어 봤다고 솔직히 고백하니 팀장님 표정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내가 무슨 음식점도 아니고 전표를 어찌 만드냐고요.

* 군대 시절 고참병이 운동 후 거울을 보면서 “멋있지?”라고물었는데 “몇시지?”로 듣고 “네, 8시 15분입니다”라고 크게 대답한 뒤 5분간 이어지던 구타의 기억.

* 사내로 온 전화를 받은 부서 언니가 “반갑습니다. ○○○반○○○입니다”라고 말했는데, “밥 없습니다. ○○○반 ○○○입니다”로 들은 나. 순간 언니가 정신줄 놓은 줄 알았다.

* 오후반 마치고 집에 가는 중에 쌀쌀해서 친구가 “소름 돋아”라고 했는데 “뭐? 설운도? 어디?”라고 물어본 망할 청력.

* 친구랑 휴대폰으로 통화하는데 잘 안들린다는 내 말에 “안테나 뽑고 통화해”라고 말한 친구. 사오정인 나는 안테나에 뽀뽀하고 말았다는. 나, 외로웠던 걸까?

* 일본으로 여행 가신다는 주임님 말씀에 “어디로 가세요?”라 여쭙자 하신 말씀은 “도쿄” 그런데“독도”로 듣고는 “예? 독도요?” 했다가 순식간에 매국노 될 뻔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데 말이죠.

* 우리부서 이종희·이승미 언니의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 어느날 “승미랑 종희랑 내 자리로 좀 오라고 해”라는 반장님 전화를 받은 나, “승미언니, 종이랑 펜 가지고 반장님 자리로 오래요” 종희 언니를 순식간에 종이로 만들어버리다니. 아뿔싸!

* 장비조치하고 있는 Tech’n IP Phone번호를 물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저기요~ 핸드폰 번호뭐예요?”라고 말해버렸다. 그런데 “156-0000 에요”라고 친절하게 IP Phone 번호를 가르쳐주던 Tech’n. 둘 중 누가 더 사오정?

* 학창시절 이름이 ‘공주’인 친구가 있었는데, 처음 인사할 때 “난 공주야”라는 말에 ‘제정신이 이상하구나’하며 “너 공주병 있구나”했던 기억. 미안했다, 친구야.

* 입사초 사투리를 잘 모르던 때 일이다. 사투리에 능숙한 친구들과 대화 도중 한 친구가 “맞나?”라고 했는데 “정말?”이라는 뜻을 모르고 “응? 뭐가 맞다는 거야?”라고 했던 기억이.

* 군 훈련소에서 무더운 여름 훈련 도중 조교의 “힘드냐?”는 말을 “힘나냐?”로 잘못 들어서 혼자 큰소리로 “네”대답해서 얼차려 받은 기억이 나네요. 땡볕에서 너무 힘들어서 정신줄 놓았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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