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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아이의 언어 발달 - 어떤 자음부터 발음할 수 있을까?

by 알센 2008. 10. 29.
아기가 알아들을 수도 없는 소리를 계속 내면서 중얼거리고 다니는 것은 그렇게 자기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나는 그렇게 발음을 익히는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아기가 돌쟁이를 좀 지났다고 하면 말은 해요? 엄마, 엄마는 하나요? 등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리고 나도 예전에 사람들을 보면 그런 질문을 했던 것 같다.  남아는 여아보다 1년 5개월이나 언어발달이 늦은 셈이라는 쿠리님 말씀에 다행이다 싶었지만, 실제로 소윤이를 만나보니!!!! 이런.......정말 차이가 엄청난데.....우리집에는 외할머니도 엄마도 이모도 모두 수다쟁이들이라 승빈이가 언어의 발달이 남아라는 거 말고는 늦을 이유가 없는데....살짝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현재 울 아들은 엄마, 아빠 외에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이 없다.  엄마, 아빠도 대충은 의미도 아는 듯 보이지만 바꿔서 부르는 경우가 많고 그냥 내키는대로 하는 말 같기도 하다.

승빈이가 어떤 소리들을 냈는지 생각해보면서 어떤 자음을 먼저 발음할 수 있는 것일까 ... 생각해봤다.  요새들어 정말 한글 깨진 화면 같은 끹꽭꺇..이런 소리를 많이 내서 사실 잘 생각이 안난다.
그렇지만 곱씹어 보면.

 ㅇ --> ㄱ --> ㅁ --> ㄹ --> ㅂ,ㅋ --> ㄴ --> ㅊ --> ㅎ,ㅍ --> ㄷ,ㅈ,ㅅ,ㅌ 요런 순서

1. ㅇ
처음 낸 소리는 ㅇ 이다. "응애~ 응애~" 하고 우니까 너무 당연하겠지만.  현재는 ㅇ을 이용한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낸다. "아이야야야..""응.." 등등등.

2. ㄱ
두번째 낸 소리는 ㄱ 이다.  몇개월 때였을 까...6개월 이전인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응기~", "응그이~" 이런 소리들을 곧잘 냈었다.  그리고 6개월 무렵 고기를 먹이고선 "고이..."이런 소리도 들었었고, 요즘엔 "까..까..", "가...가.." 이런 소리도 낸다. 그리고 앒서 말한 "끹꽭꺇..".  울엄마는 오리 소리라고 해석하신다.

3. ㅁ
그 다음에는 "엄마" 비슷한 발음을 했다.  "음마.." "음..." 머 이런.  그리고 이유식이 시작되고 몇달이 지났을때는 "맘마.." 이런 소리도 내고

4. ㄹ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ㄹ이 두음법칙에 의해 앞에 안나온 다는 것을 아는지 ㄹ로 시작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아직도.

5. ㅂ,ㅋ
"브로콜리"라고도 6개월쯤 말했다니..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소리를 냈었다.  그럼 ㅋ도 대충 발음...지금은 "아빠"라는 발음을 정확하게 해서 옆사람들을 놀라게 할때도 있으니 ㅂ은 완전 완성 단계이다.

6. ㄴ
돌이 가까워질 무렵 "아냐냐냐~~" 이런 무엇인가를 주장하는 소리를 낸다.  뭔가 갈망하는 눈빛과 때로는 손가락질도 한다.

7. ㅊ
가끔 "칫" 한다.  이모가 "엄마쳇 엄마 쳇" 하고 엄마는 "아빠 쳇 아빠 쳇"이라고 가르쳐서 하는 것 같다.  웃긴다.

8. ㅎ, ㅍ
원래는 아직 못하는 발음에 넣었다가 위로 올렸다. 휘파람 부느라고 "휘휘" 할때, 비올거라고 하는 나팔 부는 소리 같은 입으로 "푸우...."할 때 보니 영어 시간에 연습하는 발음처럼 아기는 제대로 된 무성음 발음을 내는 것 같다.  우리는 무성음과 유성음을 반쯤 섞어서 발음하는데 말이다.

9. ㄷ, ㅈ, ㅅ, ㅌ
아직 잘 못한다.  ㄷ과 ㅈ은 그래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좀 아삼삼 한데 ㅅ과 ㅌ은 전혀 안 들어본 것 같다.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순서로 발음을 할까? 궁금해진다.  아가들이 이가 나는 순서도 들쑥날쑥 제각각이다가 나중에 모든 이가 나는 것처럼 아마도 발음 순서도 비슷하겠지?  애들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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