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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맘마미아

by 알센 2008. 9. 29.

맘마미아!
감독 필리다 로이드 (2008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세이프라이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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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회사 모차장은 보다가 지루해서 나왔다는데...조금 특이하신 분 같다.  그 분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극찬을 했었고, 옆자리에 소책은 결혼기념일에 골드클래스에서 맘마미아를 보는 것은 정말 좋다고 축복받았대던가 또 이렇게 극찬을 했었다.  남편은 모차장의 평 때문에 그닥 끌려 하지는 않았지만, ABBA의 노래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이라면 100% 모두 좋아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은 안되었다.

I have a dream 노래로 시작해서 I have a dream 노래로 끝나는 영화.
그리고 줄거리에 관해서는 어디서 살짝 읽은듯도 하나 뭐 거의 모르는 상태로 갔기 때문에 노래하고 춤추는 것만 즐겁게 봐야지 싶었는데,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게 끝나는 줄거리도 결혼기념일 영화로는 적당했다.

줄거리는 그리스에서 낡은 호텔을 운영하는 엄마랑 혼자 살던 소피라는 아가씨가 결혼을 맞이하여 아빠 후보 3사람(엄마가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어서 정확히 누가 아빠인지 모름)을 엄마 몰래 초대하고, 그 중에 누가 아빠인지 떠 보고, 엄마는 20년만의 재회에 완전 깜깢 놀라고, 그리고 결혼식장에서는 누구랑 입장할지 내내 궁금했는데 엄마랑 입장하고 갑자기 소피는 세상을 더 알아봐야겠다고 결혼 취소를 선언하고, 결혼식은 갑자기 엄마의 결혼식으로 돌변해 버리는 그런 스토리이다. 

소피역으로 나오는 디게 이쁘진 않지만, 사랑스럽고 노래 잘하는 아가씨는 어디선과 봤다 봤다 했는데 다른 데 나온 적도 별로 없고, 한예슬하고 닮아서 낯익게 느껴진 것 같다. 
메릴 스트립은 영화의 초반엔 왜 저 못생긴 아줌마를 캐스팅했을까 싶었는데, 영화가 끝날때는 노래 너무 잘해서 완전 반해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조연들은 그냥 유쾌하다.  노래는 좀 약하지만, 피어스브로스넌은 중후한 멋을 가지게 된것 같고 소심한 콜린퍼스는 역시 나를 즐겁게 해주는 뭔가가 있다.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와,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맥락인듯.  남자들 중에서는 소피의 약혼남인 스카이가 제일 노래를 잘 하는 것 같다.  중간에 I do 인가. 뭐였지 아무튼 바닷가 뛰어다니면서 둘이 노래부는 장면에서는 물랑루즈의 이완 맥그리거가 생각나게 잘불러서 이 노래가 그 영화에도 나왔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확인해보진 못했다.

지중해의 에머랄드빛(?) 바다가 있는 경치도 볼만한 광경이다.  어디에서 찍은걸까? 지중해 아닌건 아닐까?  그리스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다.  그리스인의 성격은 저렇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혹시 히피의 원조는 그리스??? 

소피를 결혼시키기 싫어하는 엄마의 맘에서는 승빈이가 결혼할 때쯤 되면 나도 그런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또 소피와 소피의 친구들, 도나와 도나의 친구들이 짝짜꿍 하면서 노래부르고 놀 때는 226호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엇갈리지 않고  한번에 평생을 같이 할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고. ^^

그리고 ABBA의 노랫말들로 스토리가 저렇게 잘 이어지는 구나..도 신기했고, 저 노래가 이런 노래였구나도 신기했고, 이 OST는 놀러갈때 운전하면서 들어도 참 신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이 편안한 골드클래스의 좌석까지! 완전 흐뭇한 2시간을 보냈다.
요즘 음악기술이 좋아져서 ABBA의 노래가 더 좋게 들리는 것 같다는 남편의 평도 있었다.  맞는 얘기 같다.
메릴 스트립, 노래 완전 잘한다.

시카고와는 또 전혀 다른 재미가 있는 뮤지컬 영화였다.

남들한테도 결혼기념일 골드클래스에서 맘마미아 강추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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