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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결혼기념일 5주년

by 알센 2008. 9. 28.
다섯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유난히 좋은 날인지 청첩장을 돌렸을 때, 장민우 선배한테 "나도 5년전 그날 결혼했는데.."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번엔 내가 결혼하는 지인 두명한테(둘이 결혼하는 것은 아님)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더라.  이날 결혼한 사람들은 유난히 잘 사는 것 같다고 ^^

금요일 오전 출근이 결정되어 오전 근무를 예상하며 혹시 모르니 넉넉하게 저녁 8시 CGV 용산 골드클래스를 예매했다.  할인카드가 한장도 없는 관계로 인당 3만원 쌩돈을 내면서 휴일 근무한 걸로 충당해야지 생각해버리고.

5시반쯤 만나서 인터넷에서 찾아놓은 저렴한 용산 맛집 마보니로 향했다.
마보니에서의 후기는 별도로 지껄이기로 하고....
저렴에 밑줄 두개 그어주고 싶은 곳이다.  피자와 파스타를 맛있게 냠냠냠 먹고, 핸드폰에 사용할 micro SD를 하나 사고 미니노트북도 구경하고 맥북에어도 봤다.  캬...맥북 에어 정말 너무너무너무 얇았다.  아이팟 터치도 보고싶었으니 풀어놓은거 없다고 안보여줘서 아쉬었는데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 옆자리 사람한테서 봤다.  이런..내꺼(아르고폰)보다 화면 훨씬 크고..멋져 보였다. 

비트플렉스보다 더 좋은게 아닌가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 사진을 좀 찍어줬다.  재즈 공연도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살짝 감상해 주고.


그 다음은 드디어 골드클래스로 향했다.
앞에 앉은 사람이 가봤는데, 가볼만하다고 한시간 전에 꼭 라운지에 가서 음료수도 먹고 잡지도 보라고 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본 것과 달리 제공되는 것은 오로지 음료수 - 원두커피, 녹차, 탄산음료 - 밖에 없었고, 잡지도 모닝캄 몇권이 있을 뿐이었다.  급실망...급실망....급실망...................3만원은 아깝고 2만원은 적당해 라고 생각하며 결국 도로 밖에 나가서 띵가띵가 시간을 보내다가 10분전에 왔다. 



안내를 받아서 골드클래스로 입장.  이런 극장 레이아웃을 봤다면 이렇게 뒷자리 예약은 안했을텐데.  일반 극장과 동일한 싸이즈에 30명 이하의 사람만 널찍널찍하게 관람하는 모드.  젤 앞줄은 그렇고 두번째 이후 줄이라면 다 괜찮을듯 했다.  한 세번째 줄 정도 가장 좋을것 같고.  당일은 모르겠지만 내가 예약한 금요일 오후정도만 해도 좌석이 꽤 많았다. - 그래봤자 17개..- 나처럼 끝줄을 예매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처음 왔다고 하니 의자 사용법을 설명해준다.  오호홋...좋다. 3만원? 역시 비싼데.......
영화가 시작되고 잠시 지나니, 미리 주문해둔 아이스티와 커피를 가져다 준다.  캬. 좋다.  앞사람에 전혀 가리지 않고 도란도란 떠들어도 노래를 흥얼흥얼해도 주변에 방해되지 않는다.  심지어 승빈이보다 약간 큰 딸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도 있었는데,  가끔 걔가 엥~ 하긴 했는데 조용하란 말귀를 알아듣는 것인지 아니면 일어나서 좀 안아주고 얼러준 것인지 금방 조용해졌다.  엥~ 소리도 그닥 크게 들리진 않았고.

편안하고 좋다.
게다가 영화도 정말 정말 좋았다.
라운지에서 수다떨때만 해도 3만원은 너무 비싸 했는데,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영화 몇번 볼거 모아서 - 어차피 승빈이 때문에 연중행사일거고 - 골드클래스에서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을만큼 편안하고 좋았다.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가서 볼까?

그리고, 맘마미아에 감동 받은 우리는, 멋진 노래방을 찾아 명동을 방황했다.  중간중간 오즈폰으로 검색도 해보고...그러나 우리의 시내 한복판 명동에는 싼 노래방은 있어도 멋진 노래방은 없댄다.  그래서 그냥 아무대나 갔다.  의외로 ABBA의 노래는 모두 있었다.  그래서 영화속에 나온 기억이 나는 듯한 노래는 다 불러보고 신나게 놀다가 택시타고 집에 왔다.  명동에서 집에까지 택시비 6천원밖에 안나오는 것을 신나라 하면서.

비록 출근은 했지만, 덕분에 남편은 오전 내내 자고 오후에도 자고..간만에 충분히 잤다고 전혀 불만스러워하지 않고, 또 놀 돈도 벌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였다고나 할까.. - 애써 자기 합리화 ^^

마보니와 맘마미아의 후기는 따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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