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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Frankfrut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by 알센 2008. 7. 24.
운이 좋아서 평일에 출발을 하는 관계루다가 문쪽이라서 약간 불편하긴 햇지만 그래도 비상구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에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서 딴자리로 가버리는 바람에 가운데 좌석을 짐칸으로 놓고 상당히 편하게 갈수 있었다.  창문쪽이더라도 확실히 비상구 좌석이 좋다. --> 꼭 적어놓으리라 결심했었음.

좌석앞에 공간이 남으니 다리가 아파서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들 한번씩 다녀갔다.  그중에서도 동양계 소녀(6살?)와 함께 에르고 아기띠에 승빈이만한 애기를 앞에 메고 자주 오시는 아저씨가 있었다.  여자애는 약간 혼혈 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남자애는 아주 한국적이었다.  그래서 그냥 애들 엄마가 한국인인가보다.  생각했더랬다.  덩치가 크길래 그건 아빠를 닮았나보군 이런 생각도 함께.  그런데 몇시간 후에 이번엔 엄마가 애를 앞에 메고 왔는데 엄마도 독일인(인것 같다)이었다.  그리고 여자애는 손에 영어로 되어있는 헝겊책을 들고 있었고 한국말을 못했다. 
그래서 쟤두 입양한 애고 앞에 있는 애도 입양한 앤가보다..입양하러 한국에 온것일까? 이런 생각들을 했다.  아이가 좀 커서 그런지 한번도 울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좀더 작은 아기가 있었다.  아기띠도 이상한 양쪽으로 책보를 둘러맨것처럼 된 비행기 타기는 많이 일러보이는 아기였고 역시나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복도를 왔다갔다 하곤 했는데..모두 외국인이었고 아기는 아기띠 속에 쏙 들어가서 잘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한 할아버지가 한국인 같아 보이는 소년(아까 그 여자애보다 어려보인다. 4-5살 정도?)이 칭얼거리는 것을 데리고 비상구에 달려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바깥을 보면서 자상하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아..쟤두 입양아인가보다 싶었는데 영어(독어일지도 모름)는 알아듣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그 꼬맹이 손을 잡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그 어린 애기를 업고 안고 다니던 그 사람들이였다.  그러니 이 가족은 할아버지까지 같이 온 것이다.  근데 이 애기 울음소리가 승빈이 같았다.
애기들은 정말 만국 공용어를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알고보니 그 아기는 한국아이였다 ^^ - 그리고 승빈이랑 비슷한 소리가 나니 가서 내가 좀 안아주고 싶었다.


<출발한지 10시간 후에 찍은 사진. 거의 도착지..>

내리는 길에 스튜어디스한테 물었다. 그 아기는 스튜어디스들이 많이 가서 안아주었으니까.
두 가족은 모두 둘째를 입양해 가는 길이라고 한다. 작은아가는 3개월..큰 아가는 7개월. 큰아이를 입양하고 또 해가는거고...3개월짜리 아가는 엄마가 너무 낯설어서 스튜어디스가 안아주면 울음을 그치고 엄마가 안아주면 자꾸 우는거라고 했다.  찡했다.

집에와서 얘기하니 엄마가 그 애들 데려다 주면 비행기표가 공짜래더라는 얘기도 한다.  애들을 위해서는 보육원 같은데서 자라는 것보다 대체로 좋기는 할 것 같다.  하지만 왠지 애를 수출하는 나라 같아서 기분이 별로였다.  왜 한국애들을 입양해가는 것일까 생각도 해보았다.  엄마는 한국사람이 머리가 좋아서 입양한대더라는 신빙성 가지 않는 말씀도 하신다.  독일에는 입양할 애가 없는게 아닐까?  그리고 한국사람들만이 피로 맺어진 부모자식 관계에 유난히 집착을 하기 떄문에 생기는 일인 것도 같고......

어쨌거나, 겉모습만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을 참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아 보여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승빈, 엄마 아빠의 사랑도 듬뿍 받고 사는 너는 행복한 아기인줄 알라구~!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은 없고 동영상만 있어서 그냥 올림....^^ 아무것도 없으면 너무 썰렁하니까.......지루하기도 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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