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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준이 창고

이유식 만들어먹이기와 베베락

by 알센 2011. 9. 8.
오늘로서 만8개월이된 승준이는 이유식을 두번 먹는다. 선호도로만 봐서는 우유대신 이유식만 여섯번쯤 먹여주고 싶지만 아기는 유지방 등이 꼭 필요하대니 .... 세끼릉 먹여도 될때지만 우유양이 작아서 아직 두번맘 준다. 점심은 160 정도. 저녁은 100정도를 먹는다. 적은 양은 아닌듯. 추석지나면 아침에도 시작해볼따 저녁양을 늘일가.....

어쨌거나 이유식을 만드는 것도 정말 일이다.

고기는 초록마을 다짐육이 무항생제 고기인것도 좋지만 살부분만 잘다져서 100그람씩 냉동해줘서 쓰기편하다.  첨에 양이 적을 때에는 100그람짜리도 난감했었다. 예전엔 갈아서 그것도 지퍼백에 편편히 넣었었는데... 열검색질을 했더니 어떤분..냉동된거 녹기 전에 칼로 잘라서 랩으로 칭칭 감아 놓는 것을 보고 - 요즘엔 검색 안하면 머리고 생각을 못하는것 같다.  큰일이다. - 그렇게 해놓았더니 만족만족.....

닭고기는 가슴살을 삶아서 믹서에 갈아서 냉동했다. 잘 부서져서 사용하기 편하다.
감자는 물을 많이 넣고 쪄서 지퍼백에 넣고 주먹으로..손바닥으로 꾸욱 눌러준다.
고구마랑 단호박은 물 조금 넣고 쪄서 꾸눅 눌러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로.....
애호박은 껍질 벗기고 삶아서 믹서에 갈으려고 했는데..엄마가 껍질을 조금만 벗기셔서 뭐 그런대로 이쁜 색으로 먹이고 있다. 
오이는 물기가 정말정말정말 너무너무너무 많다.  물을 꼭 적게 넣어야 한다. 
빨간무 비트.  적은 양만 넣어도 아주 새빨갛게 변한다.  그리고 익히는데 시간 정말정말 오래걸린다.  가스도 많이 들것 같다.  엄마는 전자렌지로 익혀야 한다지만...음...그것도 전기 무진장 들지 않을까? 
청경채는 전자렌지에 익혀봤다.  2분만 해도 된다는데..그것을 모르고 5분이나 했다.  청경채가 무슨 옥수수인줄로;;;;  내가 먹으니 꽤 맛있게 잘익은듯 했는데......청경채 때문인지 약간 추가한 현미찹쌀 때문인지 3개월만에 승준이가 다시 묽은 변을 자주 싸는 모드가 되어버렸다. 

어쩄거나 나는?? 승준이는? 이렇게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  요즘은 배달해주는게 워낙 많아지고 잘해줘서 많은 워킹맘은 배달이유식을 택한다.  노력대비 가격 등등을 고려하면 결코 비싸지 않겠지만 그래도 꽤 비싸게 느껴진다.  준비해놓은 재료들을 가지고 엄마가 밑에 구멍빵빵뚫린 국자를 들고 열심히 저어서 죽을 만들어주신다.  쌀이 반쯤 갈린 그런 죽.  아..이거 쌀 안갈고 하면 정말 우찌 다 익히지?  그때가 되면 밥으로 하자고 몇번이나 엄마한테 제안해보지만....맛없다고 싫댄다.  익긴 할래나.....  양도 어느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한번에 많이 하신다.  일리 있는 말 같다.  고기+야채 1~2가지씩을 500미리 남짓씩 한다. - 딱히 계량컵을 쓰진 않고..그냥 쌀갈은거 적당히...물 적당히..등등등 이다.  때론 너무 묽고 때론 너무 물기가 없다.  뭐 아무렇게나 줘도 잘 드신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대량으로 이유식을 만들다 보니 - 사실 이거 제주도에 휴가 가면서 습관되었다.  승빈이때는 2-3일 정도만 만들어서 냉장보관했던듯.  요즘엔 일주일치씩 해서 냉동보관을 한다.  그리고 밖에 내놓거나 냉장실에 넣어서 살짝 해동을 시키고 렌지에 뜨겁게 달군후에 후후 불어가며 먹인다.  여러개 들고 외출할 때에나 적치할 때....너무 좋은 이유식 용기가 있었으니...그것이 바로 글제목의 베베락이다.  승빈이는 150짜리 글라스락을 3개 사용하고 어머님이 주셨던 러버머시기 하는 얇은 플라스틱 같은 전자렌지 사용가능한 용기를 썼었는데..그건 120....지금 생각해보니 이유식 양이 너무 적었던 것 같다.  그래서 승준이는 240짜리와 180짜리로 섞어서 구매를 했다.  7월말에 8+2개를 사면서 노랑색 실리콘 수저를 사은품으로 받아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이제 곧 3끼를 먹어야 할때가 다가오니 10개가 너무 적다.  그래서 10개를 엊그데 더 샀다.  평소 즐겨쓰는 옥션을 아무리 봐도 실리콘 수저를 사은품으로 주지 않는다.  게다가 구매 기록도 없다.  실리콘 수저를 사은품으로 주는 그곳은 지마켓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파랑색 실리콘 수저를 받고 10개를 더 구매했다. 실리콘 수저...지난번에 베니건스에 딸랑이 하나 없이 가서 급한대로 입에 물려줬더니 30분 넘게를 치발이대용으로 잘 갖고 놀아서 참 좋은듯했다.

BPA 프리에 냉동, 전자렌지 사용 모두 괜찮다고 써있지만 그래도 플라스틱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도 되나 싶은...- 음..화공학도로서 무식한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전자렌지가 진동을 이용해서 음식을 가열하는 것 같았는데 요런 플라스틱은 진동하고 말게 없는 것인가? 근데 정확히 뭘로 만들어진거였지??? - 사기그릇이나 유리그릇에 옮겨야할것도 같은 생각도 들지만...귀차니즘이 워낙에 커서 - 생각난김에 찾아봐야겠다.  어쨌든 요거....교회 모자실에 베베락에 과자 담아 오는 사람들 봤었는데..그런 용도로도 요긴하게 쓰일 것 같고..승빈이도 승준이 밥그릇에 콘후레이크를 우유에 말아주면 더 잘먹는다.  나홀로 완전 베베락 마니아가 되어버렸다는....


오늘 11개에 지난번에 만들고 안먹인거 6개까지 17개의 이유식이 꽉차있는 냉동실을 보니 마냥 뿌듯하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