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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준이 창고

분유로 전환하기

by 알센 2011. 7. 11.
오늘 자기전...첫 분유수유를 시도해보았다.  젖병을 아직 안가져와서 여행가서 사용할 일회용 젖병에 닥터브라운 젖꼭지만 꽂아서 야심차게..180ml씩이나 조유를....

때를 잘못 고른 것도 같고.배가 많이고프지 않았던 것도같고..모유는 아무때나 적당히 물고자던 녀석이 계속 엄마 옷을 물어 뜯고 얼마나 서럽게 한참을 울던지...- 뭐그래도 목소리가 큰편이 아니라 더 오래도 나는 들어줄 수 있었는데 땀띠날까 걱정이 조금 되고 엄마 눈치도 보여서 그냥 토닥토닥 달래줬다.

잘먹으면 하루에 1회씩 분유수유횟수를 늘여가려 했는데..한번 시도로 결정하긴 아쉽지만 앞으로 육아를 전담할 엄마 걱정을 태산같이 하시며 진작안먹였다고 성화셔서...오늘밤부로 모유중단을 가족회의 끝에 결정했다.

남편은 정말 하나도 안 대수롭게 여기지만...나는 나는가수다의 노랫소리도 귀에 들려오지 않고 졸리고..ㅡ,.ㅡ;;;새벽에 일어나서 먹여야 하나 아니면 아침까지 대충버텨야 하나..잠결에 실수로 그냥 먹이면 어쩌지? 별별 심란한 생각들과 더불어 시원함은 전혀 없이 서운함은 - 승준이가 드디어 껌딱지를 졸업하고 나로부터 진정한 물리적으로 독립된 개체가 된다는 - 결혼전날보다 더크다.   승빈이 때는 뭐 이런것도 없이 점점 줄이고 복직도 일찍하고....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막내라 그런가??

옆에서 남편은 참 서운할일 없다 그런다. ㅋㅋㅋㅋㅋ  아~~~~ 16개월만에 이제 비로소 엄마랑 떨어질 수 있게 되는구나~ -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 뭐 두어끼 굶으면 먹겠지....먹기싫어해서 그런지 일회용젖병의 한계인지 공기를 엄청나게 먹는듯..먹은 것도 없이 트림만 왕왕 해대고 있는 것도 안스럽고....요즘그래도 살이 조금 붙었는데....그것이 또 하루이틀새 약간 빠질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안스럽고....아..이유식도 시작한지 이제 고작 열흘인데.........최상의 컨디션으로 예방주사도 한번 맞아주셔야 하는데.......

이래서 엄마들이 젖떼기를 힘들어하는가보다. 

아가야~~ 너의 서러움보다 엄마의 서운함이 훠얼~~씬 큰 것 같구나. 그냥 잘 먹고..밤에도 계속 쭈욱 잘 자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