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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잠이 안와요

by 알센 2011. 2. 21.

처음으로 네 가족만이 함께한 날이었다.
오전에는 승빈이를 교회 보내고 아까가 델러 가서 이마트 가주시고
그 사이에 승준이는 먹고 자고를 잘 해줘서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오~ 이만하면 괜찮겠는데...했는데.

4시 넘어서 일어난 승준이가 목욕 후 부활을 하면서 안고 재우기도 쉽지 않고
승빈이는 몰펀하다 떠들고 날아다니다 하고 감기까지 걸려서는 목욕하겠다고
한시간씩 목욕시키고 간식하고 저녁 준비하는 아빠는 너무 바빠고..
짬짬히 네비 업데이트도 하고 바뀐 전화기 - 모토쿼티로 바꿈 - 세팅도 해야 하고...

엄마는 여러가지로 짜증이 많이 나면서 반은 참고 반은 아빠를 혼내고..
승빈이는 왜 아빠한테 그렇게 말해? 라고 묻기도 하고. -_-;;;;;;
이제 6분후면 생일인 남편한테 쫌 미안.........하지만 집안일이란게 정말 그렇더라고...

어쨌거나 승빈이는 요즘 토이스토리를 보고 나서 엄마가 쓰레기인줄 알고 버릴 거 같다는 협박에
제손으로 장난감도 치우기 시작했으니 쫌 다행이고
은서가 숟가락질을 잘한다고 하니 질세라....또 젓가락 쓰는데 재미를 붙여 - 이제야 -
밥도 반정도는 제손으로 먹어주고 - 반찬투정은 임금님, 대통령보다 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저녁시간이었다.
가장 힘든 부분은 졸려하지 않는 승빈이였는데..낮잠도 자지 않은 아이가
예쩐에는 7-8시면 완전 쓰러져 자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였는지 점심 시간 무렵엔 무진장 졸려하면서도 문화센터 가랴 어쩌랴 그시간에 안자고 나면
10시는 되어서야 자는 패턴으로 변하더니
아주 가끔은 열두시가 다 되어서 자기도 하는데
오늘이 그날인 것이다..ㅠㅠ

여섯시에 출근해야 하는 아빠는 하루종일 이거저거 정말많은 일을 했는데
계속 놀자고 떠들어대는 아이한테 급기야 짜증을 내고
안방에 와서 같이 자겠따고 하더니 불다 켜고 떠들고 애써 재워놓은 아가를 꺠울까 싶어 다시 불끄고 자던가 제방으로 가라고 했는데

잠이 안와요....하면서 펑펑 운다.
왠지 아이의 쌓인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듯 했다.  내 오버인지 모르겠지만 엄마, 아빠랑 자기만 같이 하는 시간이 너무 좋고 자면 아빠가 출근하는게 싫고 그런 이유로 잠이 안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문화센터에서도 수업이 하나인 날은 이제 그럭저럭 잘 견디는데 - 점심 졸림 떄문에 울때도더러 있지만 -
수영까지 하는 때는 두개라서 울었다고 거의 항상 울고 있는데....
3월부터 힘들겠구나 싶다.

일년에 여름 1주일, 겨울 1주일만 방학있는 체능단 입단비를 낼 때 군대보내는 것도 아닌데 맘이 참 짠하였는데....
엄마가 좋아요 하면서 같이 자자고 하는데.. 계속 맘이 짠하다.
연년생을 키우신 엄마들은 오죽할까.

잠을 잘자야 키도 잘크고 할 텐데 가뜩이나 먹는 양도 작은 아이가 잠까지 적으니 - 두개가 원래 같이 다니는 건가? -
늘 걱정이 된자.  체능단을 시작하면 꼭 나아져야 할텐데....

사실 승빈이 엄마야 말로 요즘 잠이 부족하다.
산후 2-3주 정도는 낮잠도 잔거 같은데 요즘은 낮잠도 안자고 밤에는 착한 아가가 전날의 마지막 수유를 10시 전후로 하고 잠이 들면 이런식으로 블로깅도하고 밀려있던 일들을 좀 하고 보면 맨날 열두시를 넘긴다.
새벽에 한두번 정도 깨는데 그떄 깨서 엉덩이 씻겨주고 가끔 토하면 옷도 갈아입히고 일어난김에 위팜을 눌러주기도 하고. 그리고 6시 근처 수유를 하고 8시 정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다.  엄마가 차려주시는. ^^

엄마 없으면 두아이를 어찌 혼자 보나....겁부터 난다.  밥은 먹을 수 있을까......맨날 피자로 뗴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고보니 서현이 엄마는 모든 것을 다 혼자 하고 요리도 하고 뜨개질까지 하시더만.....)

아들도 엄마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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