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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여유있는 마음으로 독서하고 싶어짐

by 알센 2010. 9. 4.
책을 읽는 방법책을 읽는 방법 - 8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문학동네

슬로리딩을 강조한 짧은 책.
본의아니게 어릴적부터 속독가가 되다보니 초반부터 나오는 속독을 하면 이런이런 점들이 안좋다..하는데 팍팍 찔리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장면이나 감정을 묘사하는 화려하고 섬세한 꾸미는 문장들은 거의 안읽다시피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는데....그동안 내가 진정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짧은 책이지만 일단 이 책부터 천천히 읽어줬다.
1부, 2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3부에 나오는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이다 보니 - 이를테면 일본판 운수 좋은 날...같은 현대문학 단편들인듯하다. - 나름 열심히 읽었지만 많이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사에 관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을 보니 무척 재미있게 쓴 책인듯하다.

첫번째로는 표현 하나하나도 꼼꼼히 잘 읽어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했는 것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과 두번째로는 거기에 나의 창의력과 배경지식과 다른 것들을 가미하여 또 다른 상황을 상상해보고 하는 창의적인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전자에 대해서보단 후자쪽을 그동안 더 신경써왔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전자에도 신경을 더 많이 써야겠다.

- 뭐 이랬든 저랬든 너무 오래 잡고 있었던 책이나...천천히 읽어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어버리는 것은..어떻게 못고칠까??

몇일지나 쓰다보니 깜빡 한 것이 있는데...책에 메모...중요한 말에 동그라미 치지....연관관계 표시하기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부분은 따르고 싶진 않다.  국어시험문제지의 지문 외에는 어디에도 그런 표시를 하지 않는게 습관인 나로서는...한번 뭔가를 쓰고 나면 그 책은 다시 보기 싫어지는 이상한 성격. -_-;;  그래서 한번 풀고 버릴 문제지 외에는 문제집 지문에도 한번 더 볼것이라면 아무 표시도 안했던 것 같다.  공부의신 만화책에서는 책에 줄긋지 말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왠지 읽은 듯한 다 아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서...... - 200% 공감.  그래서 앞으로도 예쁘게 줄그으면서 책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휴가 때 읽으려고 샀다가 결국 휴가 다 가고 지하철안에서 읽기 시작해서 지하철안에서 읽기를 끝내버렸다.  자주는 아니어도 나도 모르게 책장을 급히 넘기고 있을 때..가끔 한번씩 꺼내보면 책읽기의 여러가지 다른 재미들과 여.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줄 수 있는 괜찮은 책인듯 싶다.

http://arsene77.tistory.com2010-09-04T14:25:09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