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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운나쁜 하루? 감사할 하루??

by 알센 2010. 7. 29.
오늘 아침, 핸드폰과 아이팟을 모두 두고 출근을 했다.
왠지 허전함과 심심함이 밀려왔지만, 다행이 책은 한권 챙겨왔기에....나름 자유인~이라고 위안하며 나가주셨다.

왠걸...이게 오늘 이렇게 큰일이 될줄 미처 몰랐다.

오후 한시반쯤..네이트온 접속이 끊겼다.  엠에쎈 접속이 자주 끊기는지라.
그러려니 했다. 
한시간 후쯤 남편한테 트위터 귓말로 연락이 왔다.  동생한테 돈달라고 네이트온에서 말걸었다고......
오늘따라 남편이 지톡도 오프라인이고.........(완전 공교로운...)

네이트온에 로긴도 되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집에 전화해보니 음성전화 15개, 새 메세지 10개.. -_-;;;;;
돈 보낸 사람 있으면 어쩌지? 싶어.........일단 네이트온에 본인확인을 하고 로긴을 하니
후배 하나가 말을 건다..낄낄거리며..누나 돈필요하다면서요? 제가 좀 빌려드려요? 그런다.
용케도 차단 안당한 녀석이다.

일단 전화기가 없어서 누구한테 연락이 갔는지 알 수 없어서..집에 왔다.
동생과 통화 결과..상당한 지능범이다.  가족 폴더에 넣어두어서인지..아니면 일촌명을 확인하는 것인지...
시스터.....자리 있어? 대화 가능해? 이런식으로.....매우 언니스럽게 묻더란다. 그리고는 언니가 집에 가서 줄테니 현금 서비스 받아서라도 급히 꼭 내이름으로 부쳐달라고 했다고 ㅡ,.ㅡ;;;;;;;;
전화통화도 되지 않고 급하다고 저녁때 준다고 해서 없는 돈을 마련해서 보낼려다가
실수로 계좌번호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없는 계좌라 나와서 천만다행이었다는......
그러는 와중에 도용신고 되었다고 떴다고 한다.
아, 이거 정말......감사할일이다. 
어제까지 읽고있던 에이제이제이콥스의 성경대로 살아보기 책에 나오는 너무 감사할 일이다.

집에 와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친절하게도 돈달라고 한 사람들을 삭제 또는 차단 시켜놨다.
연락을 해보니 여러가지 이유로들 돈 부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평소에 신용 관계가 워낙 좋은지라.....걱정했는데.. ㅋ
존댓말 할 사람한테 반말 하고...그런 이유들로 안부쳤다고 한다.

나름 배운 결론은 누가 급하다고 돈빌려 달라고 할 때는 반드시 육성을 확인해야겠다는 것.


또 다른 큰일은....
이마트에서 엄마랑 승빈이가 국수 먹다가 승빈이가 사라진 일이다.
엄마말로 정말 미친 사람처럼 애를 찾아서 뛰어다녀 온몸이 다 땀으로 젖었는데..
아..상상이 간다. 얼마나 세상이 하얘졌을까...
이녀석 물뜨러 간사이에 뛰어서 사라져버린 녀석이
천진스럽게도 이마트의 정 반대편에 있는 - 꽤 먼 - 채소 매장에서
"무가 영어로 뭐야?"를 무 사러 온 사람들한테 태연하게 묻고 있더란다.
너무 화가 나서......멜짱(승빈이가 좋아하는 캐러멜)도 안사주고 할머니 화났다고 왔다고 하는데
정말 큰일날뻔한 하루였다.  가까운 과자매장도 아니고 그 멀리까지 가다니.
바로 지난 주말에 국수 먹는 엄마를 버리고 날라다니는 아들 녀석을 아빠가 쫓아다니느라 정말 얼마나 고생했던지
우린 다시는 거기서 안먹겠다고 다짐했는데..ㅋ

아들아..언제쯤..어디 가는지 얘기하고 다닐거니...

어쩄거나 아들도 잃어버리지 않았고 금전 피해 본 것도 없으니 감사할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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