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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소분회사?

by 알센 2010. 3. 2.
남편한테 블로그 안봤다고 열내면서 근사한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으면서 
입에 거품 물고 스마트 약국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유사한 서비스를 이전 회사 다닐 때 들어봤다고 한다. 
소분회사 라나........전문적으로 조제를 하는 회사인데 조제라인이 원래 상상하던 그런 형태일 뿐만 아니라 
잉글레 어쩌고 코드라면서 (인그레디언트와 유사한 단어인듯.) 왜 알약 위에 5YT 이런식으로 써있는거..그거 고유코드라 
그 코드 만으로도 그 약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고 
이 회사는 자주 조제되는 약들에 대해서 기성양복 만들어 놓듯이 미리 만들어놓고 판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약성분뿐 아니고 제조사까지 의사가 전적으로 선택을 하는 나라에서는 사업 불가인 회사란다. 
게다가 가능한 나라들의 경우도 이런 형태의 회사를 제약회사가 자회사로 가지고 자기회사의 수익을 늘이는데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 자유경쟁경제에서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권이 참 많이도 얽히고 게다가 위생검증도 다 되어야 하고 등등...쉽지 않은 사업일거라고 의료보험공단 차원에서나 추진해야 하지 않겠냐고 결론을 지었다.

트위터에 적어놓으니 어떤 팔로워분은 약사가 절대 전문직업이라 생각되지 않고 장사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장사꾼이라 할지라도 사업을 늘이고 이익을 높일 생각을 해야지 그런.....모던타임즈 같은 단순노동은 
지양되어야 하는 것 아니가?

이 이야기를 옆에 있는 피엠한테 했더니 그런거 만드는 벤처가 있다고 한다. 
아주 비~~싼 장비라서 일부 대형약국밖에 못쓸거라고 - 와이프분이 의사시고 교수님이니까 신빙성이 팍 있다. 
이미 있었다는 말인가?

어쨌거나 의료보험, 범국가 차원에서 이런 단순한 일은 기계한테 좀 시켜주시고...그 약사들 모아다가 제대로 된 신약개발이라도 하나 해내면 더 좋지 않을까...생각해봤다. 
뭐 약사라는 직업자체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 - 그세계는 알면알수록 장사꾼에 단순노동자에.....심심하고..암울한 것인가.....


주제와 관련없는 여담 : 
그얘기를 하면서 남편이 의기양양하게 "나 아는거 많지? "
그래서 내가 대답해줬다. "아무도 안알려줬는데 혼자서 생각해낸 내가 더 낫지 않어? "

남편은 참 이회사 저회사 다니면서 이런저런 거의 한번도 똑같지 않은 다양한 프로젝트의 TFT 멤버로서 나보다 더 화려한 프로젝트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