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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주의력 결핍 아동에 대한 짧은 생각

by 알센 2010. 3. 16.
wsmoon 선배의 트위터를 보면서 아래 기사를 보고 혼자 열받아서 바빠 죽겠는데
블로깅을 하지 않고는 못견디겠더라는.

http://news.nate.com/view/20100315n18429?mid=n1101

내가 어린이라면 ADHD 진단을 받았을 것 같다.
생활기록부에도 "주의가 산만하여"가 자주 등장하는 얘기였고
피아노 학원 선생님도 "해찰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많이도 했었으니

변명하자면 나름 좋을 때도 많다.  멀티태스킹도 잘 되고 여러사람이 하는 말을 동시에 들을 수도 있다.
책보면서 밥도 잘 먹고 게임하면서 티비도 볼 수 있다.
물론 끈기가 없어서 한가지 일을 끝까지 못하고 계획만 세우기도 많이 하는 등..단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기사에서 말하는 ADHD가 나같은 정도가 아니고
언젠가 엄마가 복지원에서 애들 가르칠 때 보았던 수업시간에 돌아다녀서 남한테 피해를 줄 정도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만 해도 날 닮아서인지 다소 산만한 것 같고 음식점에서도 가만히 앉아있기 싫어해서
계속 주의를 주고 있지만 잘 고쳐지진 않는다. 
뭐 애들이 가만히 앉아있는게 오히려 이상한거 아닌가?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생각한다. - 안일한가??

열받는 이유는 맞벌이 부모와 그에 따른 애정결핍을 ADHD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아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자극들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이들을 주의력 결핍으로 만들고 있다고 본다.

셀수 없이 많은 만화, 영화, TV 프로그램, 책, 장난감, 컴퓨터 게임, 교육, 심지어 요즘에는 아이폰에 열광하는........
이런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더 큰 문제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우리집 아이가 노출되는 자극이 적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되도록이면 줄여주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맞벌이도 나름 애정 많이주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또 ADHD면 어때?  남한테 피해 안주고 학습, 인지능력에 장애 없고 나름 강점을 살려서 더 잘할수 있는 일을 찾아주면 되지 않을까?

가족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주의력 결핍이 되지 않고 범죄의 길에 빠지지 않도록 인성과 도덕적인 교육은 전혀 하지 않고 주의력 결핍에 한몫 보태기 해주는 지식의 주입에만 신경쓰는 초등학교 교육도 반성좀 하고
그런 교육 환경을 만드는 애들의 학습평가 따위를 교사들의 고과에 반영하고 있는 시스템적인 문제를 만들어내는 정부도 반성좀 하라고 써줄 것이지..쩝...
(그래도 건강검진과 교사지도 매뉴얼을 만든다는 점이 있는 것은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