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창고

승빈이 동생은 다음 기회에....

by 알센 2009. 7. 28.
오늘 새벽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다.
지난주만 해도 안정기로 접어드는 듯 했다는데 허리가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는데 결국 유산되고 말았다.
6주부터 거의 누워 있기만 했는데.
어젯밤에 병원에 올걸 그랬다 싶어 물으니 막을 수는 없었을 거라고 하신다.
유산되려면 뭘 해바도 안 된다고.

오랜시간 누워 있다 보내니 섭섭함에 시원함이라는게 추가되었다.
승빈이랑 놀아주지도 못하고 도대체 이놈의 출혈은 언제나 멈추어줄런지 신경 안 쓰려해도 전혀 안 쓴다는 것은 거짓말이었을거다.
다음에는 아가도 엄마도 건강하게 더 좋은 아가가 생기겠지 생각한다.
사실 괜찬아졌다고해도 피가 멈추질 않으니 잘 낳을수는 있을지. 태아보험도 안된다는데. 등등 걱정이 많았었는데 말이다. 늦게나마 여름휴가도 즐기러 갈 수 있겠다.
또 차도 안바꾸어도 되고 더이상 누워 있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승빈이를 멀리하지 않아도 된다.
엎드려서 책도 볼 수 있고.
커피도 맥주도 실컷 먹어도 된다.
등등등.

덕분에 좋아진점을 백한가지를 대어봐도
아가가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거다.
아무리 좋은 점이 많아도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


낮잠을 자고 있는 승빈이를 보니 아직도 영락없는 애기다.
동생 생기기엔 너무 어려 보인다. - 물론 연년생으로 낳아서 잘 키우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