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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손목에서 채혈하지 마세요

by 알센 2009. 6. 18.
월요일에 피검사를 할 일이 있어서 채혈을 했다.
딱히 늘 혈관이 안보이는 스타일은 아닌데 가끔은 찾기가 어려워서 바늘을 여러번 꽂기도 한 것 같다.
대체로 왼쪽이 안보이면 오른쪽은 보였었는데...
안되겠다고 손목에서 해야겠다는 것이다.

아, 그런데 이 간호사 초보였나보다.
극심한 통증만 남기고...채혈 실패.
눈물이 쑥 나왔다.  한참을 찌르는데 찌르는 내내 너무 아팠다.
결국 다른 노련한 간호사가 오더니
주먹을 좀 더 꽉 쥐어 보라고 하면서
오른쪽 팔꿈치 맞은편 - 일반적인 채혈자리-에서
아프지도 않게 쑤욱 뽑았다.

서투른 간호사는 매우 미안해 하면서 다음에 채혈할때는
지난번에 어려웠었다고 꼭 말하면 더 잘하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목요일인데 지금까지 손목이 아프다. -_-;

지식인에 나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질문을 올려놓았고
어느 가정의학과 의사가 해놓은 답변이
중요한 신경은 건드릴 수 없을 것이고 말초신경을 건드려서 그랬을 것이라면서
수개월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다음에는 절대로 손목에서 채혈 안해야겠다.
혈관이 잘 보이는 날 다시 하겠다고 해야지.

다른 분들도 혹시나 혈관이 잘 안보여서 손목에서 하자고 하면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일이 아니라면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병원 다시 가봐야겠다.  뭘 아대라도 하던가 좀 나아지게 할 방법은 없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