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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승빈이 책꽂이

17개월 아가한테는 너무 슬픈 책?

by 알센 2009. 2. 20.
안돼, 데이빗!안돼, 데이빗! - 6점
데이빗 섀논 글 그림/지경사
화려한 색감 때문인지 처음 샀을때부터 관심은 많이 보였었다. 들고와서 읽어달라고도 하고. 그래서 부드럽게 안돼~ 하는 버젼과 안돼! 하고 계속 화를 내는 버젼으로 두가지로 읽어줘보는데....보는 내내 녀석의 표정이 우울하다. 이 쪼꼬만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런데 몇번 반복해 읽어줘도 계속 보긴 한다. 계속 우울하게. 그러다가 마지막장에 가서 데이빗~ 이리 오렴, 엄만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한단다 하면서 안아주는 장면에선 급기에 눈시울이 벌개진다.
어쩌다 그런건가 싶어서 다시 읽어줘봐도 그장에 가면 또 코도 벌렁벌렁 하고 입술도 삐죽삐죽 한다.  그렇게 몇번을 읽어줬더니 눈물이 주르르 내린다.  읽어주면서 꼬옥 안아줬지만 뭔지 모르게 슬픈가보다. 
엄마말로는 요즘 문화센터에서도 엄마랑 오는 애들을 좀 부러워하는 것 같다고 하고.....아, 이런 걱정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나보다.  수요일 반에는 할머니가 데려오는 애들이 대부분인데 목/금은 엄마가 데려오는 애들이 더 많다고 한다. 
우리 쪼끄매서 뭘 알겠냐고 하는데 아가들은 나름 참 많은 생각들을 하는 듯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 서평을 보니 35개월 지난 아이가 열광을 하면서 좋아한다고 하고 하는데, 승빈이는 너무 슬퍼해서 당분간 안 읽어주려고 한다.  저 중에 승빈이가 하는 것은 콧구멍 파기하고 목욕후에 옷 안입고 도망가기 겨우 두가지밖에 없는데.

콧구멍을 후비면 책도 그렇고 두돌도 안된 우리 아이한테는 너무 빠른 책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책을 읽어줘도 표정이 참 우울하고, 그나마 이책은 그림이라도 맘에 드는지 지가 들고와서 읽어달라고도 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계속 보는데 콧구멍 책은 완전 싫어한다. 

언젠가 교육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날이 오겠지......

아, 입을 삐죽삐죽 울먹울먹 하는게 귀여워서 깔깔거리면서 읽어줬는데 미안하네 쫌.......
http://arsene77.tistory.com2009-02-20T00:41:59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