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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사람에 대한 취향

by 알센 2009. 1. 17.
다른 분 블로그를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댓글을 달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다시 내 블로그에 쓰는 글이다.  나는 어떤 취향인지 생각해본 적은 그동안은 없었던 같고 지금도 규정해보려니 무척 어려운 것 같다.

어쨌거나 그 분 블로그 글 내용처럼 어떤 작은 모임 자리에서 누구는 내타입이라고 앞에 대놓고 얘기하면서 호들갑스럽게 좋아하기도 하는데, 너무 허물없이 친해서 장난으로 하는 소리라면 모를까 나는 잘 못한다. 그런 얘기는.
그래서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 하지만 나도 한적도 있을 것이다. ㅎㅎ - 뭐랄까, 좀 당황스럽다.  나보고 좋다고 해도 당황스러울 것이고 나는 놔두고 다른 누구만 좋다고 해서 더 당황스러웠던 것일것 같다. 
그럼 나머지는 뭐냐. 안좋다는거냐? 이런. @.@

표현의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표현을 나는 집에 와서 남편에게 "나는 누구가 좋더라"라고 말하고..대체로는 이유들이 따라붙는다.  가식이 없어서 좋다 라든가 웃기는 이유이지만 밥을 잘 사줘서 좋다라든가...
그러면 남편의 대체로의 대답은 "그 사람은 마눌하고 잘 맞는거 같애" 이다.  그리고 30년 남짓의 세월동안 불과 5년 남짓을 같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랑 잘 맞을 사람과 안 맞을 사람을 나보다 더 빨리 잘 파악한다.  놀랍다.  그래서 우리가 부부인가보다.

남편이 곧잘 파악하는 것을 보면 나의 취향이 뚜렷이 있을 것같은데 말로 다 표현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많다고 해야 하나......게다가 그때그때 달라요가 끼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만 같이 안하면 괜찮은 편이기도 하고.. 또 그냥 누가 좋더라 하는 사람들과 또 유난히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딱 어느정도 깊이 까지에서만 친해진다고나 할까..... 그래도 뭐 불편하거나 당황스럽거나 안 좋은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과 만남이 훨씬 좋긴 하다.

이해관계나 비교가 얽히게 되는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또 좋아하긴 어려운 것 같다.  연예인은 잘나간다고 좋아해도 회사에선 잘나가는 사람은 샘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또 대체로 잘나가는 사람들이 남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편들은 아닌 것도 같다.  대체로 어느정도는 착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남에 대해서 배려를 잘 하고.  뭐 재미있는 사람도 좋아하겠지만 재미있어도 안착하고 안하무인이면 안끌린다. 
약간 그방면에서 떨어지지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또 좋아한다.  뭐 이래저래 정적이고 지멋대로다. 


어쩄든 이 나의 취향이라는 것은.....
사람을 규정짓은 성격과 외모와 능력과 가치관과 경제적 상황과 가족 상황까지 오만 카테고리 들에 대해 100가지씩 항목들을 만들어서 (외모 : 키 - 175cm, 눈색깔 - 파랑...등과 같은 ) 아주 정확하게 분석을 해서 갖다주더라도 그사람을 내가 좋아할지 안좋아할지는 최소한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 - 온라인으로라도 - 그다음에는 또 일을 같이 해봐야 또 힘든 일을 같이 해봐야...등등....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 - 해봐야 알수 있다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나는 누가 좋아" 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누구 같은 타입은 좋아"라는 것은 말할수는 없는게 아닐까?  그리고 누가 좋다는 것도 사랑고백할거 아니면 어지간하면 그냥 집에가서 말하면 더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연예인과 정치가는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