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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할머니를 위한 노부영 독음 붙이기

by 알센 2009. 1. 8.
엄마가 노부영 씨리즈와 메이지 씨리즈 모두 한글로 독음이 없다고 할머니는 영어책 읽어주지 말라는 거냐고 못마땅해 하시길래 종전의 영어 교구 공작소에서 아이디어를 받아 드디어 어제 한 권 실천에 옮겼다.

라벨지 완전 만능이다.  이것도 만드는 방법을 조금 설명하자면.

1. 엑셀을 열고 독음을 쓴다.
- 엑셀에 한 이유는? 워낙에 반복되는 문구들이 많아서 식으로 처리하느라.  다 타이핑 쳐도 큰 차이는 안날수도 있지만 오타가 나면 고치기 귀찬고 하니까.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발음을 신경써야 한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남편님과 상의해서 엄마가 읽기 쉬운 발음으로 써야한다.  예를 들어  horse 를 호-ㄹ-스 라고 쓸수 없고 hear를 히어-ㄹ 이라고 쓰면 안되겠다 싶었다.  어설픈 혀꼬기는 외국사람들 진짜 못알아듣는다.  r은 안읽는게 차라리 낫다. 히어히어 하니 로스트에 나오는 스코틀랜드 사람이 생각났다.  개구리 같은 것도 미국식보다는 영국식으로 했다.  할머니가 후락..닥..이렇게 읽어주는거 많이 어색한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네이버에 올리니 딴지도 더러 있다.  할머니 발음으로 들려주는게 낫냐는.  솔직히 필리핀 사람 발음이나 할머니 발음이나..별반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책들이 CD가 있기 때문에 CD로도 들어서 괜찮다. f는 "후"로 했다.  휘시, 엘리훤트(좀 어렵다.), 후로그. 

2. 프린트 해서 열심히 오린다.  오리는게 많이 귀찮다.

3. 붙인다. ^^
- 붙이면서 잉크젯으로 프린트를 하니 스티커 떼느라 얼룩이 자꾸 손에 묻고 한다.  애기가 침흘리면 바로 망가질 것 같고.  동생한테 시켜서 레이저로 프린트 해달라고 해야겠다.  그러고 보니 우리 회사 프린터도 레이저던가? @.@.  투명 시트지를 붙일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심하게 오버 스러워서 그냥 이대로 살기로 했다.  침을 흘리면 얼마나 흘리겠는가.




검은색에 붙이니 좀 그렇다.  나중에 지우기는 쉽겠다 매직으로 벅벅벅......

어릴 때 영어 참고서 독음이 붙어있는거 안 좋다고 절대 사지 말라고 했었는데 그때는 중학생이 되어서 그랬을거 같고 승빈이 한테는 한글이나 영어나 아직은 큰 차이 없을 것 같다.  뭐 두가지를 같이 배우는데 굳이 영어를 나중까지 한글로 읽을거 같지도 않고...그만큼 커서도 브라운베어를 보겠다고 하면 매직으로 칠해주던가 다시 하얀 시트지로 붙여주면 되겠지 ^^

영어의 생활화를 위해 라벨지 및 기타 프린트 물..그리고 할머니를 위해 독음 붙여 드리는 써비스도 불사하려고 한다.  이렇게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영어공부의 목적이 원활한 의사소통, 특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상대방의 말을 다 듣고 이해하는 데 있는 것이지 네이티브 같은 발음을 자랑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실제 외국계 회사도 다니고 외국에 근무하는 한국인을 보건데 발음이 중요한게 절대 아니란것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독음을 오려 붙이련다.

네이버 카페에 등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올렸는데 메이지 미니북 만큼은 아니었지만 반응은 괜찮았다.  물론 저놈의 발음 건으로 할머니께 "후락~"을 해줘야 한다는 말과 그런 발음 들려주는게 더 안좋은거 아니냐고 영어는 엄마 아빠가 전담해 주는게 어떨까 하는고견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엄마, 아빠 발음은 네이티브냐? 아니거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