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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김장 휴가 ...

by 알센 2008. 12. 1.
엄마가 김장 김치를 들고오시느라 반차를 냈으면 해서 그냥 내는김에 남아넘치는 휴가이니 종일 휴가를 냈다.  오전에는 승빈이 돌보고 - 아침 먹이고 둘이 계속 잤다. - 오후에는 김치를 독에 담아 땅에 파 묻는 - 여러개의 김치통에 담아 넣고 김치 냉장고를 비우고 그 안에 넣으시는 - 엄마를 조금 돕고 나니 지금이다.  엄마는 돼지고기 삶고 설거지하시고 신문지 깔고 정리 다 하고 다 치우고 나는 비닐봉지 덮어서 뚜껑 씌어서 이쪽 저쪽으로 잠시 나르기만...  뛰어다니는 승빈이는 아빠가 전담마크.

캬....이거 정말 큰일이었구나.  어렴풋하게 밖에 기억이 잘 나지도 않는데....그저께 시댁으로 배달온 김치를 보고는 - 엄마가 담아서 버스에 태워서 보내셨다. - 굴이 없다고 투덜거렸었는데 굴이 너무 많아서 다 묻혀있다고..없을리가 있겠냐는 엄마 말씀.  굴 안 넣으면 맛 없대신다.  몇 포기나 담았을까?  물어보기도 너무 미안스럽고 고마워서..못 물어보겠다.  시댁에 온 작은 통 - 엄마 말로 작은 통....어머님과 내 생각에는 그래도 역시 대박 큰 통 -만 체중계를 가져다가 올려보니 19.2kg!!  그리고 그 보다 큰 통 2개를 들고 올라오신 우리 부모님.

그럼에도 별 감흥이 없으신 이씨 아빠님들..  승빈이는 어릴때부터 김치 많이 먹여서 김치 먹고 큰 뽀빠이로 만들어야지. 

돼지고기를 삶아서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다.  승빈이 아빠도 이렇게 먹는 것은 좋아할텐데....뭐 김장휴가 안냈으니 못먹는거지 어쩌겠는가. 

요즘에는 사먹는 집들이 워낙에 많고 나처럼 김치 담글줄 모르는 젊은 아낙들이 태반일거고....그렇지만 예전에는 김장 휴가라는 것도 11,12월 중에 하루는 줬었더라면 좋았었겠다..싶다.  휴가 없이도 주말에 비슷하게 잘 챙겨먹었겠지만, 이거 정말 수고도 많은 일인거 같고.......겸사겸사 나만의 휴가날짜에 하루 쉬는 것도 좋을것 같고....


덕분에 지금부터 몇시간은 그냥 놀기~!  아이 좋아~! (승빈이는 또 재웠다.  어제 파주에서 너무 무리했는지 하루종일 자고싶어 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