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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1996.7.3 Phantom of the Opera

by 알센 2008. 10. 21.
(오페라의 유령. 영어 제목은 다시 찾아봐야할듯 )

런던에서의 마지막 일기다.  오늘은 뮤지컬을 보는데 하루를 다 써버렸다.  예매 따위를 할 생각으로 극장에 갔는데 벌써 1년 후것도 예매가 되어있따고 하고, 표를 구하려고 점심도 못 먹고 있었다.  뮤지컬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졸린다.  피곤해서 좀 자고 써야지...

빨리 배를 타야 하는데. 여기는 꼭 공항 같다.  차가 통째로 배에 탄댄다.  영국은 참 웃긴다.  공중전화도 정말로 번호가 있어서 삐삐치면 받을 수 있다.  뒤에서 골빈 녀석들이 떠든다.  밖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는데 영국 상공을 날으는 대한항공을 보니 참 반가웠다.  이게 그런 건가?

영국 사람들의 발음도 알아들을만 하고 런던의 건물들을 평범하게 볼 수 있께 될만하니 떠나야 해서 무척이나 아쉽다.  꼭 가보고 싶던 곳은 대학이었는데 교통비가 장난이 아니어서, 시간도 시간이고.  나중엔 기회가 닿으면 대학이랑 윈저성에 꼭 가봐야지.

영국은 배울 점이 참 많다.  자기나라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따.  물론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일면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대체적으로 겉모습으로 볼 때 검소한 듯 하다.  예의와 체면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두운 색의 정장이 일상적인 차림이다.  물론 애들은 아니지만.  의외로 흑인(정말로 새까맣더구만)이 많았다.  궂은 일은 흑인디 다 도맡아 하는 것 같다. 

일본에서 왔냐고 묻는 사람도 많고, 유명한 관광지에는 일본어로 된 표지판도 많았따.  실제 돌아다니는 동양관광객을 보면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는데.  일본이 정말 많이 컸구나 싶었고 우리도 좀 더 커야될 필요가 있따고 느꼈다.

집 떨어지면 효자, 효녀라는 말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소용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맞는 말인 것도 같다.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며칠동안 빵안 먹었다.  벌써 쌀밥에 된장국이 그립다.  하지만, 이런 생활은 기숙사에서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계속 이상태일 것 같다. 

여행 준비를 못하고 다급하게 와서 혜선이한테도 미안하고 조금은 비효율적인 루트라는 생각도 든다.  한번 더 한다면 훨씬 더 잘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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