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창고

공휴일은 화장실도 쉽니다.

by 알센 2008. 9. 15.
추석 전날 아침 일찍 출발했을 때에는 마장동에서 용인까지 40분도 안걸리는 것 같더니,
추석 당일 늦은 오후 돌아오는 길은 어찌나 어찌나 막히던지 2시간쯤 오다가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어서 겉이 제일 화려해 보이는 건물로 가자고 큰길가에 있는 매우 화려한 건물 뒷편에 차를 세우고 자다 깨서 칭얼거리는 아들을 안고 앞쪽으로 뛰었다.  뭔지 몰라도 쌍동이 건물이고, 롯데월드 근처인것 같고 잠실 어드매고......
꽤 유명한 잠실 롯데캐슬 골드 주상복합이었다.

큰길에서 봤을 때 오른쪽에 보이는 Segafredo매장에서 화장실 좀 쓰자고 했더니 반대편 7번출구 - 대체 그게어디일까 - 있는데 신한은행에 있는대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열심히 뛰어서 막 짜증을 내면서 뻥치는거 아냐? 이러면서 갔다. 가다가다 보니 큰길에서 봤을때 왼쪽에 보이는 건물께에 신한은행이 있긴 있었다. 7번 출구도 있고.  아니, 그런데 이게 모람.  화장실이 문이 다 잠긴 것이다. ㅠ.ㅠ  그것도 겉문이 아니라 칸칸이 있는 문이 잠겨있고, 동전으로 열려고 해도 안열리고. ㅠ.ㅠ
다시 뛰었다. 나가면서 여기저기 잠긴 문들 사이에 서있는 건물 경비 - 왜 양복 삐까하게 차려 입고 귀에 헤드셋 꽂고 서 있는 애들 - 한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건물 중앙에 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랜다.

건물 중앙에 가니 문이 다 잠겨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앙께에 있는 Angel in Us의 맞은편 피자집인지에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했더니 잘 찾아보면 중앙에 문이 하나 안잠기고 열려 있댄다.  거기가서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된다고.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무스꾸스 안으로 들어가야하나 기웃거리다가 또다시 양복 삐까하게 차려입은 경비원한테 화장실을 물었던 가리켜준다.

삐까뻔쩍 좋기는 하더라만.....
물건도 안사고 화장실만 갔으니 덜 억울했찌, Segafredo에서 커피라도 한잔 마셨으면 정말 차로 들이받고 싶을만큼 열받을뻔했다.  공휴일은 화장실도 쉬다니.......게다가 상가가 문을 안열었으면 말도 안해.  1층에 문연 상가가 몇개인데 숨은그림 찾기 하듯이 열린 문을 찾아서 화장실을 가야 하다니...

타워팰리스 같은 이런 건물의 배타적임에 피해의식인지 열등감인지 알 수 없는 기분나쁨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대로변에 열려있는 상점들도 많고 교보문고까지 있으면서 화장실을 잠궈 놓는 것은 참 무개념한 짓이 아닌가 싶다. 열받아 열받아...열받으면 롯데캐슬 골드에 살아야지 뭐 ㅠ.ㅠ

사실, 사진까지 첨부해서 썰을 풀고 싶었으나.....그 경황에 사진기를 챙길리가 없잖수? ^^
오늘 핸드폰 바꿨슴다.  앞으로는 꼭 주머니 있는 옷에 핸드폰을 지니고 다니는 습관으로..어디서든지 현장 촬영을 하도록......좀더 튼실한 블로그 생활 영위를 위하여~

'잡동사니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TI 심리검사  (0) 2008.09.17
티스토리 초대장  (3) 2008.09.16
워킹맘  (2) 2008.09.12
신데렐라와 탈랄라  (5) 2008.09.10
김창완  (0)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