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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워킹맘

by 알센 2008. 9. 12.
TV를 챙겨볼 시간이 많지도 않았지만, 어쨌거나 요샌 더더욱 못보고 있어서 myLGtv를 달고 난 후로,
몰아서 드라마를 보는게 역시 잼있더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돌잔치를 뻑적지근하게 치르고 다들 승빈이 할머님 댁으로 보내고 혼자서 목욕탕에서 만화책 보믄서 딩가딩가 휴식도 취하고 옷장 정리도 조금 하고, 그리고 나서 워킹맘을 줄창지게 봤다.

역시 SBS 드라마 답게 과장이 심하다.  하지만, 전혀 사실무근은 아닌, 누구나 약간씩은 있는 복잡하고 갈등생기기 쉬운 껀껀들을 살붙이고 과장하고 한사람한테 모아놓고 해서 갈등을 극대화시켜 드라마로 만들어 놓았다.  어디서나 있음직한 사람들. 약간은 유난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비현실적인 사람은 김자옥 같다.  그래서 김자옥의 존재가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고 웃음을 만들어주고, 가끔은 대리만족을 시켜주기도 하는?? 그런 부분이 있는 듯.

봉태규는 늘 말하는 남자들은 철이 없어...라는 부분부분들을 완전 모조리 집합시켜 놓았고, 봉태규네 친가도 상식적으로 누가 봐도 심하다 싶고 사랑과 전쟁의 소재로 나올법한 완전 그런 집안이라서 짜증이 날 정도이다.  맞받아 싸워주는 김자옥의 존재.

염정아는 결혼도 안하고 애도 없는데 연기를 왜 그리 잘하는지.  별것도 아닌 드라마 너댓편을 내리 보면서 혼자 막 울고 그랬다능 ㅡ,.ㅡ  애들 잃어버렸다고 찾아 다니다가 경찰서에서 만나는 장면이나, 뭐이런대들.  애들도 키우고 싶을거고, 일도 하고 싶을거고...공감이 많이 느껴진다.  회사에서도 애 있는 사람들은 애가 우선이라서 싫다는 윗사람도 있고.  엊그제 술먹다가 같이 플젝하는 여컨이 하루는 애가 아파서 오전 안오고 하루는 본인이 아파서 오전 안오더라면서 투덜투덜 대서, 일부러 그랬겠냐고, 우리는 남편도 애 아프고 마눌 출장가고 해서 휴가 디게 많이 쓰고 있는데, 그래도 자기 일 열심히 한다고 상사도 좋아하고 어쩌고 저쩌고 횡설수설을 했던 것 같은데...요지는 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는거지.  자기한테도 생길수 있는 일 아닌가 뭐? 동은이네는 동은이가 85%, 남편이 90%의 일을 하고 - 아마 근로시간 기준인것 같고 월급도 살짝 줄여 주는지까지는 못 물어봤다. - 오후 4시면 어린이집에서 애를 찾아서 온다고 하던데. 부럽다.

남성중심의 직장문화로 똘똘뭉친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말뿐이 아닌 현실적인 워킹맘의 육아 지원정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그런 현실에 대해서 잘 지적해주고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짜증나게 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또 하나의 이 드라마에서의 발견.
차예련.  밉지 않은 악역.  너무 이쁘다. 이쁘고 매력이 철철 넘치고, 그 역에 딱 어울리게 밉살맞은 연기마저도 잘한다.  옷 입는 것도 멋지고.  식객에서는 천사같은 우아한 여성미 김소연에 반하고 이 드라마에서는 귀여운 악녀 차예련에 완전 반했다.  그러고 보면..염정아는 그냥 아줌마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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