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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나이놀이의 센스

by 알센 2006. 3. 31.
오늘은 아침부터 일한거 입력을 잘못했다고 쿠사리 먹는데서 시작해서
중간의 매우 실망스러운 향후계획 장표 하며..
오랜만이라고 전화걸어온 시스터의 전화를 나중에 한다고 하고 끊어야 하는 상황하며...-근데 왜 다시 안걸고있는건지...
기분전환차 말걸었다 괜스레 무안해진 학교 동기 하며...
마지막으로 동기모임 가려고 나섰다가 전화받는 이도 없고 장소도 못찾아서 그냥 돌아온일까지  도대체 민지가 무슨 꿈을 꿨길래 하루가 이모양인게야~!

하루종일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로.   매우 복합적으로 그랬던 하루였다.

학교사람들과 그 친구의 친구들과 거기에 재수를 한 친구들과 동갑이고 학번도 한참 어린데 어쩐지 어른스러워 보이는 녀석들과....만나면 관계가 매우 복잡해진다. 존댓말과 반말과, 형과, 누나와, 언니와, 선배와 후배 관계가 마구 꼬이는 것이다. 대략.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영어식의 반말도 존댓말도 말은 정말 편리하게 생겨먹은 넘이다.

최근들어 오늘까지 벌써 세번째...사람들이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 맞먹으려고 하면 기분나빠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런데, 왜 어릴때는 그걸 몰랐을까? 
그때 그런 센스가 있었다면, 좀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지낼수 있었을텐데, 좀더 예의바른 사람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별것도 아닌데 참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떠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놓고 알아서 윗사람대접을 해주면, 센스를 인정받아 예의바른 넘이 되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도로 오해하는 안센스가 보이면 막되먹는 놈이 되어버리고 친하게 지낼수 없는 놈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지 그냥.
학교다닐땐 그래도 복잡하다.  선배는 후배들을 보고 같은 학번끼리는 그냥 말 놓고 지내는게 좋을거라고 하고 - 모든 선배가 아니라 그냥 주변에 보이는 선배들이 그랬겠지만. - 나는 혼자 예의바른 사람 되려고 윗사람 대접을 하면 그 윗사람과 선배와의 관계가 또 묘해지기도 하고.

더 어려운 것은 나중에 그사람이 원래 원했던 바를 알더라도 때는 이미 늦는다는 것이다.  하하하.  그래서...서.먹.서.먹. 점점 더 서.먹.서.먹.  그 말시켜놓고 본적도 못챙긴 이런 우울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지.



악. 몰라. 결론은 그냥 맘맞는 사람들하고나 사이좋게 오래오래 잘 지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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