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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급체

by 알센 2008. 8. 21.
어제는 모처럼 보스 빼고 아랫것들끼리 즐거운 회식을 계획했었는데
갑자기 오후 6시쯤 빈혈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더니
사람들이 배고파서 그럴 것이라고 해서 삼겹살집에 가서 삼겹살을 한점 먹었는데
토할 것 같은 느낌과 빈혈(어지러움이 아니고 밝은데 있다가 어두운데 들어온 것 같은 느낌, 혹은 눈을 꾸욱~~~~눌렀다가 떼면 잘 안보이는 어리버리한 느낌)증세가 심해져서
결국 남편을 부르고 정이언니 집에 누워서 쉬려고 갔다.

남편이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게다가 밥먹고 오라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도로 부르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고 얼마나 아팠냐면 눈물이 쑥 나오게 아팠다.
속은 계속 토할 것 같고....점심 먹은지가 무려 6시간이나 지났는데 토할게 어디있겠나 싶어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눌러도 보고 왜 이리 시간은 안가는지
이상하게 쳐다보는 가영이를 잘자라고 하면서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다가
밑져야 본전이라고 토하러 갔는데

음식물 같은게 약간 - 바로 직전에 먹은 삼겹살 한점이다
그리고 노란 신물만 한참을 게워냈다

그때부터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지는 않고 조금씩 아프고 속도 계속 토하고 싶은 느낌이었지만
아파서 죽을 것 같지는 않더라고.
그래서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건 아닌가보다...휴..다행이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계속 신음소리를 내며 남편을 기다렸다.

남편이 오고 문닫지 않은 병원을 찾아 1339로 전화를 하고 홈플러스 안에 있는 가정의학과를 찾아갔으나
간발의 차이로 문을 닫아서 그냥 약국에 가서 증세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약을 받아 먹었다.

급체를 하면 피가 위에 몰리고 머리에 몰리고..빈혈증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사의 말
듣고보니 참 그럴싸.

그래서 급체의 다른 원인인 두통에 대해서 지식인을 뒤적뒤적 해봤으나
속시원한 답은 잘 없다.  어디가 아플 때 아픈데 빨랑 고쳐달라고 머리에다가 신호를 보내는 셈이라는게 대충 맞는 말인것 같은데 이런 급체로 인한 두통의 고통으로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두통약을 먹는게 효과적이고 아니면 눈 끝쪽을 눌러서 고통을 약간 완화시키는 방법도 있고
피를 빼서 혈류를 열어주면(??) 효과가 있는데 만만한게 엄지손가락 밑에라서
거길 따주고 안되면 다른 손가락도 다 따주고....

뇌압이 이상적으로 높아졌거나 어디 피가 잘 안통해서 두통이 오는 거라고.
그런데 그 피가 아직도 잘 안통하는지 꼭 심하게 술먹은 다음날처럼 머리가 띵하다.

아, 그럼 급체의 원인은 먹은게 탈을 내서 위점막에 염증 같은게 생기는거라고 한다.  꼭꼭씹어 먹는 것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고.....천천히 ^^

암튼 십년 감수했다. 3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ㅋ
오늘의 교훈, 손따는 것을 휴대하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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