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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공부에 관하여 ..

by 알센 2015. 3. 12.

다 자라고 보니......모르는 사이 한공부 했던 사람이 되어있었다. 


자라면서 엄마의 숱한 잔소리 중에서도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공부해라.."였었는데... 


부모가 되지 않았더라도 어린시절을 되돌아보고 공부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을지..... 

여러모로 인생에 이렇게 큰 경험이 또 있을까...싶다. 


제목에 대해서..학습에 관하여..교육에 관하여..뭐라고 써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그래도 공부...어느 입장에서 봐도 같은 단어는 공부..인듯 해서 그걸로 정해보았다. 


자기주도학습

새삼 유행하고 있지만......옛날에도 다 그렇게 했다.  자기주도학습법을 가르친다고..왜학원이나 선생님이 등장하나 알수 없지만......  어린 아이들이 자기주도학습이란걸 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1학년때...맨날 노는 것 외에...무엇을 했었을까?  시대가 달라졌으면 얼마나 달라졌을까...하긴 그때에 비해서 자극이 넘쳐서......나중에 커서라도 자기주도학습을 하기가 더 어려워졌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가르쳐주고 지켜보다 보면.... 피터드러커 자서전에 등장하던....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던 선생님과 아이한테 계획을 세워서 자율학습을 지키고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체크하던 선생님이던 자매들이 항상 떠오른다.  

아이가 행동규범과 관련한 문제들이 없다면 학습적인 부분에 대해 기꺼이 이끌어주고 싶었을텐데......비해비어 차트에 사인해주기 바쁘다보니........ 


요즘 페북에 떠돌고 있는.....무엇이 되고 싶은지 정해져있는 아이일 수 있냐는 문제에 대해....... 문득 어릴때 아빠가 선생님이시고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고 했던 야무진 친구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지금 선생님이 되었다.  어려서부터의 꿈이 실현되었으니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남다를 것 같다.  


우리는...적어도 고등학교때 자정 넘어 불꺼진 자습실에서 노닥거리던 우리들은 막연히 과학자가 되고 싶었었다.  과학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마징가제트를 만드는 사람이란것밖에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참 막연한 꿈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과학자가 되지 않았다.........  물론 IT 업계 종사자들도 폭 넓게는 과학자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친구들 중 아무도 로보트를 만들고 있진 않다.  그렇지만..그 꿈이라도 없는 것보단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결국 동기부여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막연히..나의 궁금증..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공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공부하라는 잔소리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 기숙사 딸린 특목고에 가는 것이라....공부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고..... 

친구보다 더 많이 알면 좋겠다는 승부욕에 공부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공부 말고 달리 특별히 좋아하거나 잘하는게 없어서..그냥 하다보니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도 충분히 공부를 잘할 수 있겠지만.... 


목적있는 친구들에 비해서는 공부는 잘해도 이리저리 방황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과연 어른들 중에 어릴적 꿈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비율이 궁금해진다. 

또......이렇게 공부를 해서 잘 해봐야...맨날 방황만 하고 대~~~부분은 기껏해야 월급쟁이인데......공부는 뭐하러들 그리 열심히 하나 싶기도 하고.....진심 한편으론!!! 그래도 공부라도 했으니 이만큼이라도 사는거 아니냐..싶기도 하고.. 



- 머리속에서 여러번 정리를 해보아도......이런 주제는 횡설수설이 안되기가 참 어렵군.....  꽤 잘 쓴듯한 남들이 써 놓은 글들을 보아도..동의할 수 없어!!란 생각이 들 때도 많고. ^^ - 


요즘은 아이들한테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듯 하다. - 한국 학교. 

미국 학교도 물론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아무리 들여봐도 충분하지가 않은 듯 하고 아이들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도 너무 다를 것 같고 - 우리 아이는 도무지 게임만드는 사람 말고는 관심을 안갖는단 말이지.. ㅠ.ㅠ -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즐기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로 무엇을 해주어야 하나.........항상 고민만 한다. 

- 뭐..사탕 주고....돈도 주고.....좋아하는 장난감도 사주고..게임도 시켜주고..... 이런 외부의 물질적인 것 말고.........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꿈은 바뀔 수 있다.  근데 게임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들 중에는 어릴 때 꿈도 그랬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듯 하다. 

그럼...이 게임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들을 좀 찾아보라고 하면..도움이 될려나.... 

- 뭐 그리고 그깟 공부.....해서 뭐하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최후의 보루스럽달까........국민연금 같달까........게임 만들다 실패하면 공무원 시험이라도 봐야할 것이고....대기업이라도 가면 좋겠고..뭐 그런 것이랄까...........


궁금한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를...엄마가 귀찮아서 그냥 숙제나 해....라고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귀찮은걸 어떡해... -_-;;;;;;;;  




뭐 어쨌든...... 

어떤 후배가 페이스북에 문제집 푸는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쓴 글을 보며..퍼뜩...아! 나도 그랬었는데..싶었는데..... 난 그게 정말 재미있었던 듯.  그래서 문제집 풀고..틀린 문제만 확인해서 다시 풀고... 문제집 값이 너무 드는듯 해서 답지는 따로 만들어놓고 여러번씩 풀었던듯... - 몇학년때부터였는지는 몰라도 - 내가 갖고 있는 시간에 비해서 미션이 부족했던 것인가.. - 그런데 한편으론 어려운건 싫어했다....... -_-;;;;;  아들도....맨날 내가 공부 못해도 좋으니 선생님 말이나 잘들으라고 하면 그래도 시험을 잘보면 기분이 좋은걸.. - 이라고 하면서 대체 남은 왜 보여주고 시험시간에 떠들고 노는건 왜그러는거냐.... 그래서 나 닮아서 문제 푸는건 좋아할거 같으니...... 예제들을 계속 프린트해서 던져준다......나름 즐거워하면서 잘 푼다.  성취감도 있는 것 같고...... 양은 얼마나가 적당한지 나도 모르겠다.    


커서 뭐될래?  

나는 아직도 이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다 커서 이젠 더 클 것도 없고 더 될 것도 없는데 말이다.  한편으론 어릴때 엄마나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던 유치원때의 친구들도 생각이 난다.  꽤 현실적이고 괜찮았던 꿈인듯..좋은 엄마 아빠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난 뭐가 되고 싶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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