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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

by 알센 2015. 2. 27.

이런 주제는...너무 어려우면서도 특별히 어려울게 없으면서도 불가능해보이면서도 누구나 이미 그렇다고 설명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이..아이 본인 말고 선생님들과 부모들한테 엄청난 어려움을 가져오면서 - 걔는 원래 쿨하다. ㅡ,.ㅡ - 다양한 고민에 접하게 되었다. 


원래 타고난 모범생도 있다.  그런데 우리아이는 일단 그런 타입은 아니다. 

타고난 모범생 성향의 아이에게는 의미가 없는 이야기들이겠지만..우리아이에 대해서 고민해본 결과로 다음과 같은 결론들을 얻었다고나 할까. 


조부모  vs. 부모

- 누가 더 잘 키울 수 있느냐는 의미가 없는 질문인 듯 하고, 누가 더 사랑하냐도 의미가 없는 질문인듯 하다.  내 경험에서의 느낌은...조부모는 8살의 손자를 3살이나 4살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그리고 워킹맘은 8살의 아들을 옆에 동료처럼 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전업엄마의 경우는 8살의 아이를 가장 8살답게 대할 것 같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아이를 그 나이의 다른 아이들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고....조금더 어렸을 때 배우고 익혔어야 할 것들이 부족하면 시간을 가지고 가르치려고 생각중이다. 


육아서적

- 싫어한다.  혐오한다. 엄청난 잔소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선하여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고하니 가급적 일관성있는 것들로 골라 읽는게 좋을 듯.  "부모와 아이사이", "작은 소리로 아들을 키우는 법",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꽤 비슷한 톤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세책 다 좋아한다.  마지막은 최근에 전자책으로 사서 읽는 느낌이 종이책만 못해서 아쉽지만... 그리고 세 책 중에서 제일 많이 찔리고 제일 많이 반성하게 되고 살짝 반감이 들때도 있지만..모두 좋은 책인듯. 


체벌 vs. 칭찬

- 뒤죽박죽 뒤섞인 육아과정을 거쳐온 7년이지만, 그래도 일관되게 칭찬을 더 낫다고 믿어왔고 아직도 생각이 달라지진 않았다.  최근에 아이의 유별남에 대해 체벌을 하지 않는다고 남들의 구박이 더 많아지다 보니..내가 힘들어지기도 하고 체벌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부모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나는 나와 남편이 적절하고 충분한 칭찬을 하지 못해왔다고 생각한다.  못한거는 짧게 말하고 잘한 것은 잘 칭찬해줘야할텐데 못한거에 대해 짜증내고 화낸 적도 많았고 잘한 것에 대해 그저 장난감 하나 사주고 끝낸 적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칭찬들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엄마도 성질 급하고 버럭하는 성격인데...참는다는 것이 쉽지만은않다.  물론 내아이는 그 모든것을 참아야할만큼 어리지도 않다.  3살도 4살도 아니고 낼모레면 만으로도 꽉찬 8살이 된단 말이지...... 


소신

- 엄마가 중심잡아야 함은 누가 뭐래도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엄마는 강해야하는 것 같다.  여전히 사교적(난 내가 이런줄 몰랐었다네..)이어서 저절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는 있지만 상처받기도 잘하는 성격인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걱정을 하면서 매를 들어야한다던지 좀더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보는게 어떠냐고 조언도 해주는데.... 아직 나는 내 아이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워킹맘이었다는 것이 자기합리화의 이유가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아이한테 좀더 깊은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은 진심 후회스러운 부분이다.  - 우리엄마가 진리다.  퇴근 좀만 일찍해서 숙제도 봐주고 주말이면 그만좀 싸돌아다니고 집에서 애좀 보라고 하시던 말씀이...진리였다.  그것은 비단 숙제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고..그렇다고 구구절절 조잘조잘 말하지 않는 남자 아이가 어디가겠냐만은....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든 다그치든 말을 풀어놓는걸 보면... 진작에 그랬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사람의 다양한 이야기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아이는 훨씬 더 혼란스러울 것 같다.  게다가 진심어린 조언이 고맙긴 해도..그 중에 아이에 대해서 단편적인 한번 들음 이상으로 아는게 더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은가......팔랑귀는 닫아두는게 좋을 듯. 


아이를 안다는 것

-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안다는 것인듯 하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이의 집밖에서까지의 모든 행동들에 대해서도 다 알기도 어려울뿐더러...  그 앞뒤 상황에 대해서 아이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기란 더더욱 어렵다.  죽끓듯이 바뀌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또 어떻고...  여자란..남자란...을 넘어서는 훨씬 더 어려운 미션이 아이를 안다는 것인듯 하다.  다른 부모들은 아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다음에 다른 조언자들에게는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는지..얼마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도록 해야겠다.  



결론

- 늦게 시작하는 부모일.  내 시간도 갖고 싶긴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두 아이의 사회생활에도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아이를 잘 알아야 내선에서의 훈육도 하고, 그 훈육을 하다하다 나 혼자 해결이 불가능하다 느껴지면 전문가(?? 과연 내 아이에 대해서 누구를 전문가라 할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굉장히 많은 아이들을 보아온 사람들이라면....)한테 도움도 받아보고...  



PS : 그래서 하루 한개 글쓰기는 상황봐서... - 끝없는 핑계 핑계.....  잠시 옥토넛에게 베이비시터를 맡기고..오랫만에 좋아하는 쨈바른 버터토스트와 커피를 먹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중...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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