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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가장

by 알센 2011. 4. 4.
가장이 아프다. 주말이면 곧잘 아픈데 대부분 감기 혹은 감기몸살 혹은 두통인데 이번엔 간만에 체했다고 한다.
이분, 이불뒤집어쓰고 땀빼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신다.  밥먹고 바로 드러누워도 소화도 잘되시는 타고난 강한 위를 가진 분이다.  체했다고 저녁도 안먹고 손 따줬더니 8시반부터 아들이랑 같이 잔다.

나는 생각이 많고 머리가 복잡해서 이시간까지 잠을 못이루고 있다.  - 뭐 빨래도 하고 맘스다이어리 출첵도 하고 둘째도 재우고 등등 다른 할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편도 두시간씩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아무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아침은 거의 거르고 점심 + 점저 + 저녁을 먹고 피곤하다고 운동을 안하니 배가 자꾸 나온다.  원래도 아저씨배였지만 이회사 옮기고 심해졌다.  아직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맘이 급해진다.  요즘 운동하라고 엄청 구박한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데 내가 운동하라고 더 스트레스 주고 있는 것 같다. 

악순환인지 순순환인지 알수 없는 순환고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회사에선 긴장감 왕창에 절대 한번 아프지도 않는 독한 사람이라고 한댄다.  집에서는 완전 삐꾸다.  절정은 본가에 갔을때이다.  마눌이 시키는게 좀 많은가.....집안일도 도와야지 아이들도 둘이 되니 큰아이는 어떻게든 잡고 있어야지.....그런데 이게 스트레스가 되는것인지 주중의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 그 새벽에 지각도 안하고 잘도 다닌다. - 주말에 집에서 할것들을 자주 못하게 되고 나는 워크앤 라이프밸런싱을 주장하며 회사일에 최우선 순위가 있음을 투덜거린다. - 속으로는 백번 투덜거리고 밖으로는 한번 투덜거리는 것이다. ㅋ
그런데 남편이 회사일을 소홀히 하면 가족은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생각해보니 이거 마냥 투덜거릴일도 아니다.  딜레마다...그래, 회사라도 열심히 다니고 마눌한테라도 안아프면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려고 하는게 어디야...라고 생각하는게 좋겠다 싶다. 

이가장. 주말에 본의아니게 핸드폰이 없어졌다.  완전 모범아빠가 되어있었다.  핸드폰과 피씨와 티비만 없으면 모든 아빠들은 백만점짜리 아빠들이 될 것이다.  현대사회의 병폐인듯하다.  그런데 지금 이밤 생각많고 딱히 뭔가 하긴 싫으니 티비도 꺼놓고 핸드폰만 안고 있는 엄마는 또 무엇인가. ㅡ,.ㅡ;;

가끔 병원에 가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늙어서는 건강이 재산이고 행복이라고 늘 생각하면서도 현재 아무런 변화의 노력을 하지 않아서 원망스럽다.  내 노후의 재산과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 느낌이다. - 뭐 회사일 열심히 하고 하다보면 변화의 노력을 하는 것 힘들것 같긴 하다. - 에휴....운동하라고 하지 말고 먹을 것을 조절해야 하나.. ㅠ.ㅠ  결혼초 남편의 편식들이 많이 줄어들었었다.  그런데 아이낳고 가장노릇 열심히 하고 하다보니 그 편식들이...점점 확고해져가는 것 같다. - 이를테면 주변에서 안먹는다 안먹는다 하니 더한것 같다.

아........완벽한(???????????????) 삶으로의 길은 너무 멀고도 험난하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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