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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편식대장 승콩이

by 알센 2011. 3. 18.
승빈이는 정말 입이 짧다. 거기다 먹는 양도 적다.  할머니 엄마 모두 쫓아다니면서 밥을 먹여주니 여태까지는 계속악화일로에 있었다.  하지만 마냥 뭐라고도 못하는 것이 울엄마한테 물어보면 나 어릴때보다는 많은 양을 먹고 있다고 하고 -_-;;; 승빈이 아빠는 한숟가락 먹고 자전거 한바퀴 돌고와서 또 한숟가락 먹고 초등학교때까지도 먹은 것을 토해냈었다고 하니 어쨌거나 우리둘보다는 승빈이가 낫다.  게다가 둘다 여전히 잘 안먹는 음식들이 있고 - 난 거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보다 울엄마가 해주는 반찬이 헐 다양하고 그 중에 안먹는 것들이 종종있어서 깜놀했다. 바깥 생활을 너무 오래 한듯. - 특히 아빠와 승빈이의 식성은 90% 정도의 싱크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던 승빈이가 다섯살이 되어 단체생활을 시작했다.  바깥밥 먹기가본격적으로 시작.  나는 고등학교에 가서야 기숙사 들어가면서 편식 습관이 많이 고쳐진거 같다.  우리 남편은 군대에서도 맛없는 반찬이 나오면 계란후라이를 해달라고하거나 라면을 끓여달라고 했다고 하고 우리 꼬맹이는 다섯살부터 고쳐야 한다니. ㅋㅋ  스트레스가 엄청 큰 듯하다.
지난주까지는 친구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번주는 맛없는 것을 준다고 유치원이 가기 싫다고 계속 뗴를 부린다.
그도 그럴것이 메뉴판을 보니 이번주는 유난히 싫어하는 음식들이 많다.  월/화/수를 싫어하는 음식들을 먹었는데 오늘은 맛있는거 준다고 좋았다고 한다.  맛있는 것 주는 날만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놀이가.....매일 카페에 올라오는 음식 사진을 프린트해서 O,X 놀이를 하기로 했다.  조금씩 자꾸 먹으면 나중에는 X도 O가 될꺼라고 하면서.  이 꼬마...계란을 완전 완전 너무너무 싫어하는데..계란은 가장 만만하고 괜찮은 반찬인지라 스크램블, 찜, 오므라이스 등등으로일주일에 두번은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계란 넣고 요리하는 컵케익도 사봤는데 에그타르트와 컵케익에 들어간 계란만 좋다고한다.  음식 사진을 프린트해서 갖고 노니 오늘은 어떤 점심이 나올까..하면서 아침에그러저럭 잘 간다.  애석하게도 오늘 맛있었댔는데 선생님이 디카를 놓고와서 휴대폰- 근데 요즘휴대폰이 무슨 사진이 손톱만하게 ㅠ.ㅠ -으로 찍어 올려서 프린트 하기가 어렵게 생겼다.  흑..큰일이다.  낼 아침에 슬퍼하겠군.


싫어하는 음식에는 망설임도 없이 X를 냉정하게 해주는 아이-_-;;; 스파게티와 오므라이스가 싫다니..엄마는 얼마나 좋아하는데.

엄마는 항상 아이디어가 필요한것 같다.  뭐든지 빨리 질려하는 아이들 특성상, 또 그게 조금 더한 편인듯한 우리집 아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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