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창고

여섯번째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며

by 알센 2009. 9. 27.
요즘 들어 승빈이가 고기를 좋아하는 듯 하여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면서 긴축재정인 근래들어 아주아주 오랜만에
아웃백에 방문해줬다.
그런데 졸다가 깬 승빈이는
오늘도 예상을 여지없이 깨주면서 고기는 한번 씹어보더니 안먹겠다고 했다.
승빈이 줄라고 좋아하는 안심 안시키고 양 더 많은 꽃등심으로 시켰는데 ㅠ.ㅠ
질겼다. ㅠ.ㅠ 호주산이라 그런가..쩝.
담부턴 안심 먹고 승빈인 그냥 햄버거 스테이크나 하나 시켜줘야겠다.

포장해온 부쉬맨 빵을 먹겠다고 해서
맛도 하나도 없는 듯 한데 대충 요기를 시키면서
나온김에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다.
가기 전엔 조아라 아쿠아리움 피시보러 갈거라던 녀석이
1/2 지점을 지나자 집에 가자고 울었다.
특히 해저터널에서는 피크였다.  거기선 펭귄 보러 가자고 울었다.
펭귄 보러 가서는 펭귄네 어항속에 들은 블루탱만 조아한다.
내년에 연장할까 고민하면서 앞에 보고 있었는데
커다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될때까지 다시 끊지 말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마트에 들렀다.
이마트에 가자마자 카트를 타야 한다고 떼를 쓰더니-카트정리하는거 잡아서 태울뻔했다.
카트에 타자마자 저쪽에 피쉬있다고 보러 가잰다.
승빈이한테는 이마트 피쉬가 최고다.
아쿠아리움? 그런거 필요 없다.
사달라고 떼쓰지도 않는다.
풍선코너와 달리 완전 좋다.  감히 집어들수도 없고.
좀더 크면 어항속에 손가락 넣고 물고기 꺼낼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국스프까지 들어있는 대림선어묵으로
몇년만에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며 오뎅탕을 준비하신 신랑님.
냉면사발에 오뎅탕을 드시더니만 - 맛있긴 했다.
배탈이 단단히 났다. - 순대도 먹고 오뎅탕이 남았다며 밥도 두그릇이나 먹고
아웃백에서 남아서 싸온 것도 다 먹겠다고 데우더니 끌끌.........

그렇게 결혼기념일이 흘러갔다.

결혼전에 젤 잘한일은 뭐였나 모르겠지만
결혼한후에 젤 잘한일은 아이를 만든 것 같다고 요즘 자주 말하곤 한다.

내년 결혼기념일엔 승빈이가 선물좀 해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