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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2002.10.27 마녀님의 판소리마당뎐 후기

by 알센 2008. 5. 30.
나서봅니다.

방금전에 남산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하는 "판소리 다섯마당뎐"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원래 이렇게 품격높은(?) 사람은 아니구여..-_-;;

우연히 친구랑 국립극장에 무용공연을 보러갔다가 판소리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친구의 푸념에 평상시의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같이 가게 된 거랍니다.
국악에 문외한인 저도 대충은 알고있는 조통달, 안숙선 등의 명창들이 출연해서 심청전/춘향전/적벽가/수궁가/흥부전 등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재연하는 창극형태였기에 부담없이 표를 샀습니다. 판소리 좋아하시는 아버지 생각나서 영화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까지 억지 춘향으로 같이 가시게 됐죠..

사실 저도 국악은 별로 안좋아하거든여..잘 모르고..감흥도 안오고..약간 구닥다리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근데 오늘 본 공연은 새로운 느낌을 주더라구여.. 밴드음악도 CD에서 듣는거 말고 실제 공연장에서 들으면 다른 기분을 주듯이...눈앞에서 명창의 소리와 추임새..춤등을 같이 보니까..굉장히 멋졌습니다. 어려운 말이나 사투리 등을 좀더 잘 알았다면 더 흥미있게 봤을텐데..워낙에 사투리 히어링에 장애가 있는지라 좀 괴롭더군여..

명창들의 멋진 소리나 춤보다...관객의 호응이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초로의 할아버지 할머니..국악인이거나 관계가 있는 듯한 젊은이들..정말 국악을 즐기시는 분들이 소리꾼들이 넘어가기 힘든 대목이나..기운을 북돋아 주어야 하는 부분에서.."얼쑤" "좋다" "옳지" 하면서 같이 호흡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군여..

왜 클래식 오페라 등에서도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 하고 관객들이 노래의 끝에 소리를 쳐주자나여..울나라 관객들이 내성적이라 그런 호응에 약하다고 하더군여..

담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좀더 공부하고 즐거운 맘으로 같이 호응해주는 관객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여..
아직도 70이 넘었다는 월매역할의 한 노장 국악인의 감기걸린 판소리 대목이 귀에 쟁쟁합니다. "들어가세 ..들어가~~우리 사위 들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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