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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단순하고 간사한 사람의 마음....

by 알센 2012. 1. 3.
어제, 월요일 아침은 사실 자주 울적하다.  주말에 아이들과 논 여독이 쌓여 피곤해 하면서 일어나길 거부하는 나....
전주에서 볼일 다 보시고 이것저것 챙겨서 장거리 버스여행에 지쳐서 일어나길 거부하는 엄마......

2012년 첫번째 평일, 첫번째 월요일은 2월의 꼬인 일정들 건으로 더더더욱 우울했다.
아침에 잠시 승준이 소아과에 들러 영유아검진을 하고 - 말이 잠시지 애 델고 날 춥다고 차 챙기고
아침에 갑자기 응아하고 어쩌고 하니 꽤 늦어졌다. -
검진결과는 입력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지난번 기관지염으로 병원에 질려버린 애는 빽빽거리고 울고...
건강보험공단 SM한테 항의라도 해야할 것 같다며...결과를 듣기도 포기하고..
평균체격에 제법 미달이구나... ㅠ.ㅠ 울적함 플러스 1....

급히 출근하며 버스도 안오길래 맘이 복잡할땐 택시를 타라는 누군가의 유리한 조언을 떠올리며..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매일 택시타고 출퇴근하는 이멜다언니도 생각났다.
택시타고 출근하며......이놈의 직장맘....저녁엔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지..라고 생각.

지톡으로 남편한테 넋두리를 좀 하면서 항공권 무료로 주는 카드사 검색을 하다가...
혹시나 해서 마일리지 항공권 문의.. - 화장실에서 긴 통화...에혀..맘놓고 여행통화 할데도 없고....
화장실이 밥먹어도 될 만큼 쾌적해서 정말 감사할 일이다.

오........이즘해서 오늘의 운세는 반전 시작.
대한항공만 가는줄 알았는데 아시아나도 운행할뿐 아니라..매일..그것도 두편씩 운행을 하는데....
쪼끔 아쉬우면서도 한편 좋은 것은....비즈니스석만 남아있떠라는....그것도 딱 3석.
그게 어디야..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마일리지 사용할날이 올지..언제 비즈니스석 타볼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일단 예약 - 가족등록 마일리지 합산신청도 후닥 해야 하는딩....... -
마일리지 항공권은 비즈니스석부터 빼주는게 아닌지 음모론도 한번 써보지만...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다.
회사가격으로 캡숑짱 좋다는 호텔도 저렴하게 예약가능할듯. - 땡큐 페어차일드!!

그때부터 쭈욱..좋은 기분...잠깐 이생각 잊고 일에 집중하다 짜증나는 순간들은 짜증좀 내주고...
이내...이생각만 하면 기분이 너무 좋다.
아.......결혼날짜 잡고 신혼여행갈 상상할 때도 이런 기분이었던가....
그때는 삶이 이닥 바쁘지 않고 여유가 많았기 때문에..이만큼 기쁘지 않았던 것 같다..........

혼자서 계속 휘파람불며.....남은 오후를 조증에 걸려 보내고....
마지막으로 아침에 날씨 추운데 작은 티셔츠 입고 유치원 보내서 맘이 짠한 아들을 생각하며
세일안하는 신상이라도 질러주리라..다짐을 하고 신세계백화점으로 고고씽........
(1월에 한겨울옷 사면서 신상을 질러주다니...바보같다는 생각이 지금 든다.)
연초부터 세일을 하나? 이런생각을 했지만...
겨울신상이 나온지 너무 한참 지났으니..세일은 당연한거고..
배부른 백화점과 도도한 브랜드의 세일율은...남은 재고는 버리거나 기부를 한데도 30%를 넘지 않는 듯하긴 하지만....
며칠전 블루독의 가격대에 충격이 너무 커서....
baby gap은 거의 남대문 수준같다는 생각에.....열벌쯤은 사오고 싶었지만...
엄마한테 칼 맞을 것 같아서 심사숙고 하여....티2개..바지 1개...
그것도 사이즈 다 빠져서.......지금 딱맞는 사이즈 하나, 넉넉한거 하나.....

다음은 소중한 날 위해.....면세점갈때까지 기다리기엔 이미 다 떨어져버린 화장품에...자기합리화를 왕창하며..피부 버리면 안된다고..
백화점의 또다른 저렴한 브랜드..키엘에서 수분크림과 아이크림.....을 샀더니....
GNC의 츄어블비타민C 증정행사중이랜다.

이래저래 득템한 기분에 무거운 가방들이 가볍게만 느껴지고..
집에오니 엄마의 잔소리....있는 옷도 못찾아입혀서 또샀냐는..... 도 한귀로 흘려 넘기고.....
싸게 여행갈 날이 두달밖에 남지 않았음에 - 두달이나도 아니고 -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그 기분 오늘도 계속.......

돈으로 쳐도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그만큼 시간내기가 어려운 상황속에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