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 Scout의 Motto인 Be Prepared.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도... 하....이렇게 준비가 안되어 있다니.
지난 봄에 승준이 야구게임을 하고 나서..중간에 문을 닫고 열고 시동도 안걸로 핸드폰도 충전하고...차가 방전이 되어버렸다. 사실, 그때도 방전이 될 정도였나 좀 미심쩍긴했지만, 다음 일정도 있고..엄청 난감했는데... 같은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점퍼 케이블이 있는 사람이 있다 하여...주차장 양옆으로는 다른 차들이 꽉 차 있고, 여기는 핸드폰 번호도 안 놓고 다녀서... 어쩔줄 몰라하니, 이 아저씨 보도블럭을 타고 올라가서 주차한데 앞 잔디밭에서 케이블을연결해서 우리를 구해주고 가셨다. 약간 붉은 빛의 턱수염을 가진, 영국 왕자 중에 하나랑 닮은 - 썬글라서를 끼고 있어서...진짜 닮았나는 잘 모르겠다. - 분이셨는데.
우리도 점퍼케이블은 하나 사야겠다....라고 생각하고...다음에 문제 생기면 교체하지 뭐...라면서 30분 거기 머물렀다가 나왔는데....
그러고 나서 엔진오일을 두번을 갈았다. 한번은 지난주였는데, 정비사가 배터리에 용액이 조금 남은거 같다고 시동걸때 잘 안걸리거나 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봄에 저런일이 있었는데..문제는 한번도 없었어. 그랬더니..아 그럼..계속 더 타도 돼.. 담에 갈아야해? 아니 뭐 그 담에 갈아도 될수도 있고..문제 생기면 갈면 돼. 라고 했는데..지난주에...
오늘 스카웃 미팅 가기 직전에...갑자기 시동이 안걸린다..푸식푸식푸식...하고 멈춰버린다.
남편이 에어컨 세게 틀고 자꾸 시동 걸어서 그렇다고... 나는 전동식 슬라이드 도어와 트렁크 도어를 탓하고.....
친구 엄마한테 전화해서 애를 데려가달라고 하고 - 자주 나만 이런 부탁을 하고 있는걸 발견한다. 나만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인가. ㅠ.ㅠ 생각만 하고 안산 점퍼 케이블을 찾아...5분거리에 사는 지인들한테 연락. 한집 건너 옆집에 컨트랙터가 직업인 아저씨가 사는데, 오며가며 자주 마주치지도 않아서 "하이"라는 인사도 몇번 안해봤는데..오늘따라 이 아저씨 차고 앞에서 담배 피고 있는데..차마 물어보기 뭐해서.
역시나..평소에 준비성 좋다 싶은 두명이 갖고 있었다. 케이블 빌리고 남편 차와 연결해서...
그리고 아마존에서 바로 하나 구매하고. 케이블 감사하다고 하니.... "내일 당장 배터리 갈러 가야겠네" 라고.
헉! 나는 또 그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준비성은... 성격이고...유전이고...훈련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키워질 수 있는 것 같다. 군인되었으면 총 놔두고 전쟁터에 나갔을거란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여러번........ 유전은 맞나? 흠....거기는 물음표. 성격이란 유전자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테니 맞다고 치자.
그래서, 또다시 보이스카웃 예찬론으로 간다. 나는 이 모토가 너무 맘에 든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우다 보면 좀 나아지겠지. 지난번 컵스카웃만 이야기하고 보이스카웃 이야기는 아직 남겨두었는데.... 어쨌든.
Emergency Preparedness라는 Merit Badge가 있어서, 아이따라 동네 Emergency Center를 견학해보기도 하고, 손으로 돌려서 발전시키고 핸드폰도 충전시킬 수 있다는 라디오도 하나 사고.. First Aid Kit도 반창고 빵빵하게 든 놈으로 하나 사고, 지진이라도 나면 바로 들고 나갈수 있는 더플백에 "물"과 함께 이것저것 다 챙겨둬야 한다는데..... 그냥 사서 여기저기 흩뜨러놨다. 살림만 늘어난 기분이네.
어디서부터 연습하면 좋을까? 이를테면 자기전에 책가방을 싸라부터...시작인것 같다. 내 어릴적에 잘 못해서 엄마한테 맨날 욕먹었는데...어쩜 똑같이 아들한테 그러고 있는지.... 역시 유전인듯. @.@ 엄마한테 듣기 싫었던 말들은 내가 다 하고 있다.
준비를 잘 하고 살자!! 숙제도 미리미리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북클럽 숙제는 애 숙제하는 옆에서 주말에 다 했다!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