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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

by 알센 2015. 2. 7.

기억할만한 해프닝1은 

치즈케익 팩토리 건이다. - 어딘가 앞에 적었을지도 모른다.  뭐 사람이란 늘 같은 말을 하고 사는거니까..일관성있는. 

우리는 치즈켁토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데서 주문을 했고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한 케익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 상준이네와 나랑 애들. 남편은 없었고......

첨엔 이쪽 자리가 아직 오픈하지 않았으니 저쪽으로 가서 앉으라고 하길래 그렇게 했다. 

그다음에는 메뉴판을 들고와서 주문을 하라고 한다. 

우린 벌써 주문을 했다고 했다.  여러명의 서버들이 와서 자꾸 주문을 하라고 한다. 

우리 오더한 것들이 나왔는데....이것은 투고의 형태였다. 


한참후 매니저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오셔서 자리에 앉아있으면 서버를 기다렸다가 주문을 해야 하는것이라고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셨다....앗 이럴수가...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그래서 우리는 포장을 풀어서 테이블에서 먹으면서 팁을 놓고 나왔다. 

거 참....아햏햏한 경험이었다. 



오늘은 해프닝2. 

이것에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해프닝보다는 좀더 진지한 것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루도 말썽을 피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은 아드님의 학교생활. 

나름 스스로 현명하다 생각되는 표현들로 아이를 달래보기도 자주 한다.  계속해서.  그것들은 이를테면..선생님은 장난을 싫어하고 특히 말이 아닌 몸을 움직이는 모든 장난을 다 싫어한다는 것..  그리고 너같은 개구장이를 본 적이 없어서 너의 장난 하나하나마다 엄청난 충격을 받으신다고... 그리고 이것은 그저 표현들이 아닌 실제 상황인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있었던 다양한 일들을 슬금슬금 꺼내놓는 귀여운 아들의 모습을 보고...나는 다양하게 테러를 했다. 

어쩄든 집요하게 자세하게 설명을 요구해서 ....아들 생각에는 자기를 위해 한국어를 까먹지 말라는 배려로 사무실에 가서 한국말로 뭔가를 말라고 쓰고 했다는데....뭔가 수상했다.  그 내용이 뭔지 자세히 설명해달라고......꼬치꼬치.... 

그림이 있고 그림을 설명하라고 했고 다음에 일어날 일을 써보라고 했다고 한다. .  아이의 학교생활에 무척 민감해 있어서.... 이사람들이 내가 의사를 찾아가지 않는다고 상의도 없이 애한테 뭔가 진단을 했나...하는 의심이 들었다.  

방과후 두어시간을 완전 패닉상태에서 혼자서 아무것도 나오지도 않는 검색질을 해대다가....  급기야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친구 전화에 울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검사는 부모의 동의하에 하는 것이고 그런 검사/진단 자주 있고 해보는 것 나쁘지 않다고..다만 동의는 구해달라고 선생님한테 얘기를 하라고...그리고 선생님은 한국의 교실을 모르고 이곳의 교실은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다르니 아이는 힘들거라고..  패닉상태에서 빠져나온 후에야 남편한테 우리는 아이한테 더 잘해줘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서... 같은 반 한국인 엄마한테 뒤늦게 온 카톡.... 

모국어테스트 아니냐고.. -_-;; 누구나 하는거라고....... 

이미 선생님한테도 이거 대체 무슨 테스트냐고 내가 애한테 자세히 물어보니 테스트인 것 같았는데 사전에 동의를 구할 수 없는거였냐고 막 물어보는 메일을 이미 보내버렸는데 말이다. 

힘내라고 해준 친구한테..그런테스트일수도 있데...라고 다시 메세지... 

학부모 선배이자 미국생활의 선배이자.. 매사에 성실하고 아름다운 그 친구.  어찌나 감사하던지.. 

모든 아이가 그렇게 상황을 상세히 설명도 못할 거라고...그러니 기특하게 여기라고..... 

나의 감적의 기복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 아니면 다 알면서도 그저 시크한척 하는게냐... - 우리 아들.... 왜..엄마 모국어테스트면 괜찮은거야? 그래도 테스트니 잘봐야지.... 나 그렇게 시험 못봤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아닌데 우리 아들 왜케 시험 잘보고 싶어하니... -_-;;;;;;;  하긴..아는거 틀렸다고 제발 생각좀 하고 또 하라고 구박을 더러 하긴 하지만..엄마도 똑같이 듣고 자란지라..... 


덕분에 오늘 한국선생님하고 카톡으로 상담도 오래 했고.....  

이런 테스트는 그저 모국어의 수준을 파악하려는 것인데 미리 알면 준비할까봐 안알려주기도 할 것 같고... 킨더에서 했던 아이들은 한국선생님이 와서 이 단어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냐..이런거 물어봤다고 하던데...그리고 설사..이것이 사회성 테스트였다손 치더라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와 대처는 하는 듯 한 대답을 한 것 같다.  


어쨌든 뭘 몰라서 생기는 해프닝 2탄으로 기억될 듯함. 


번외로... 아이의 교육에 관해서는... 너무 좋았던 한국 선생님이 선생님도 편향되어있을 수 있다고..전문가의 진단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 사실 나보다 우리아이를 더 아껴주는 듯한 선생님이었달까... -  지금 우리 아이반은 두명의 선생님으로 진행된다.  월화수 선생님 목금 선생님...  선생님들이 훌륭하신 분들이 아무 문제 없이 잘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이해해주고 하는 것보다는 덜 좋을 것 같다는게 오늘 문득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래도 쿨..저래도 쿨..매일 잔소리를 겁나게 듣고 혼나면서도 학교가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있었던 일도 미주알 고주알... 두선생님중 누가 더 좋냐고 하면...행여나 둘다 안좋다고 하면 어쩌나....조마조마 하며 묻는 질문인데..한선생님은 무섭고 말을 빠르게 해서 알아듣기 어렵지만 잘했을때 칭찬을 해줘서 좋고 다른 선생님은 말을 알아듣기 쉽게해서 좋다고 한다.   내아들이지만 이럴때 정말 훌륭하다....그러고 보니...우리 엄마만큼이나 나도 칭찬에 인색하구나 하는 반성이 된다.  어릴때 늘 불만이었었는데.....  아이와 나의 일상의 대화속에 엄마와 나의 어릴적 모습이 투영된다.  나는 그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라고 그 어린마음에 생각했었는데....(우리엄마는 충분히 좋다...하지만 맘에 안들었던 부분들도 많다.  뭐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 그게...잘 안되는 거구나..... 


요즘 자기전에 오늘의 감사한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라고 한다.  큰아이는 늘 소재가 딸렸었는데..오늘은 감사한일 더 많이 얘기하면 엄마 옆에 눕혀주겠다고 했더니 열라 잘 생각해낸다.  늘 보상이 필요하지만 가끔은 그럼 넌 아무것도 안해주면 안할거야? 라고 윽박도 지른다.  그럼 또 해야지...한다....  충분히 자연스레 습관이 될때까지는 보상을 좀 해줘도 되지 않을까.......보상이 없어지면 그때부터 바로 감사할일 떠올리기불가능??  


부모가 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다.  앞에서는 삼십년에 한번씩 표현하지만..부모님께 진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