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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날씨세(Weather Tax)

by 알센 2015. 2. 2.

그런게 어딨나...

그러나 남편씨는 자주 캘리포니아주에 내는 세금을 날씨세라 부른다. 

그리고 나도 거기에 충분히 공감한다.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하니 미국 어디가냐고들 다 물었다. - 신혼여행 어디가냐고 묻는 것 같은 느낌? - 

산호세에 간다고 하니..다들 날씨도 좋고 좋겠다고.....제일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날씨 이야기였다. 


근처 어딘가에 있는 대학은..대학순위 50위 이런데 나오는 대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받은 교수들도 디게 많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노년을 보내다가 은퇴하고 싶은 곳이라고.....  


그림일기에 날씨가 오늘도 맑음 어제도 맑음 매일매일매일 맑음이라고 싫지 않은 투덜거림을 늘어놓는 아들. 


날씨가 좋다는 것은 사람들의 행복지수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지난번에 어떤 분은 오하이오(맞나 모르겠다.)에 살다가 시애틀로 왔는데...맨날 눈만 보다가.... 시애틀의 비를 보며...오..비 정도 어때..밖에 나갈수도 있잖아...이런 생각을 첨에 했는데.... 매일매일 눈이 오니 울적해지더라고.. 

그러다 이동네로 오니 정말 좋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던데. 


12월에 한 2주정도 우기가 있었나...2-3주 정도..비가 오더니... 

그담엔 비가 오지 않는다.  아주 가끔 안개가 자욱한 날도 더러 있는데..그날도 낮이 되면 엄청 화창해진다.  


매일매일 하늘에 대고 사진을 찍으면..파란 도화지처럼 나온다.  구름은 또 왜 없는지..... 땅이 너무 넓어서인지... 신기하다.  공해가 적은 거랑 관계가 있는걸까?  

그런데 나역시 아이처럼..맨날 날씨가 머 이래..하면서도..싫지 않다.  과연 이런 날씨가 지겨워지기도 할까?

요즘처럼 영하 20도에 가까운 한국 날씨 소식들을 볼때면 - 한국도 참 요샌 많이 따뜻해진듯 하지만..한겨울에.. - 

따뜻함이 얼마나 좋던지... 

그래도 겨울이라고..맘이 추워서인지... 0-5도 사이인 아침엔 엄청 추운듯 해서 오리털 패딩 따위를 입고 다닌다. 


여러가지 복잡한 맘이 들 때에도 파란 하늘을 보면...이런곳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게 새삼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싶다. 

고마워 남편. 


밤하늘엔 별도 많이 보인다. - 이건 날씨랑 관련 없는 얘긴가? ^^

별자리 관해서도 아이들한테 알려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만 하고 전혀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늘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이 화창한 날씨들을 보고 있는데도... 

"It's wonderful day, isn't it?" 이라고 자주 이야기 한다. 

그러고 보면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훌륭한 사람들인 듯 하다. 




날씨세의 활용


아직 두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비단 이 세금들은 날씨를 위해서만은 아닌 듯 하다. 

갑자기 쓰려니 잘생각나지 않지만..세금은 이런데 쓰라고 걷는 거구나..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들이 꽤 자주 있다. 


이유를 찾지 못하는 쾌적한 쇼핑 환경에도 세금은 관련이 있을 것 같고....사소하게는 학교에 아무 문구류도 사서 보내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한국에서도 많이는 아닌데....주기적인 쓰기노트..연필..지우개..(하루가 멀다하고 잃어버리는 연필들..) 등등도 귀찮았는데.. - 한편으론 학교앞 문방구 아줌마를 위해선....꼭 필요한 일일수도 있다.  이 아줌마 무척 일찍 나와서 등교길에도 구매가 가능해서 참 다행이었다.  뭐 사오라는 건 안잃어버리는 나보다 야무진 아들..... (쇼핑광 세남자..)


근사한 동네 도서관. 우리동네가 유난히 책도 많고 좋다고는 하던데... 도서관의 영유아 프로그램들.. - 성동구에도...있었다!!!!  - 그러네... 우리 세금 잘 쓰는 동네에 살면서 많이 누렸구나....  하지만 여기가 프로그램이 좀더 다양하다.  지난번 뮤지엄에 갔을때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만들기 같은게 많이 있는 게 참 좋은듯 했었는데.... 


집에 꽂혀있던 성동구 뉴스레터 같은거에도 꽤 많은 세금의 집행에 대한 안내들이 있었는데.. - 관심있게 보지도 않고 대충대충 봐서.....  


어쨋든 세금의 활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더 고민해봐야겠다. 


한국의 두세배는 족히 되는 세금에 대해서...날씨세라 부르면..왠지 덜 아까워지는 기분.  ㅋ



PS:온가족이 한창 활동하는 시간에 엄마가 글쓰기 나부랭이를 좀 하겠다고 하니.... 세남자가 다 심심해하다가 결국 아빠 핸드폰으로 달려든다.  아~~~~ 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