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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식단 계획하기

by 알센 2015. 2. 1.

주제에 대한 고민들...을 하다가...신나는 나들이에 많은 것들을 까먹어버렸다가...종종 느끼는 머리가 하~~얘지는 이 느낌은....뭔지.  어쨌든 식단 계획을 하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삼시세끼를 본적은 없으나 친구들이 미국에서의 삶은 정말 삼시세끼야..이런 얘기를 종종한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점심 먹는거 뭐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하물며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데...닥쳐버린 삼시세끼는 대체 어쩌란 말인가..... 


식단을 짜보는게 좋을 거라는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일이주일을 살았다가...한번 짜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식단을 짜야...- 뭔가 용어를 쓰려고 해도 심히 SCM스러운 단어들만 생각나... ㅠ.ㅠ  - 재고파악과 보충이 필요한 재료에 대해서 파악이 가능하니..이것은 정말 요긴한 일이었다.  꼴에 살짝 익숙해졌다고 게을리 하고 있지만..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써보고 있다. 


어떤 날은 다음날 도시락을 뭘 쌀지를 못정해서 잠을 못자기도 하고....그래서 일어나서 식단을 계획하고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는....  제일 중요한건 냉장고에 쌓여서 썩어가는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기가 너무 싫길래....앱스토에서 검색을 하다가 유료로 앱을 하나 구매했다.  꽤 인기 많은....  식단과 관련한 앱에는 이런 기능들이 있었으면 좋겠다...싶은 것들은 다 갖고 있는 듯 했다.  근데 사 놓고 보니...... 식재료들의 이름이 모두 영어여서..그냥 단순히 내가 할 음식을 해당 날짜, 해당 끼니에 적어넣는 용도로밖에 못쓸 것 같았다.  문화적 차이를 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먹는 것인듯 하다.  매일 빵과 샌드위치만 먹고도 살수 있을 것 같았는데...나도 자꾸만 밥이나 김치가 땡기거니와.... 세남자를 먹여살려야 하는것도. 



이렇게 식단을 계획하다 보니......아무래도 한것만 또하고 또하고 하게 되었다. ㅠ.ㅠ  워낙 할줄 아는 것도 없고......

국은 미역국만 끓이다가...시금치된장국...새우국.. 황태국..자료도 조금씩 더 사야 하고...우찌되었든 할 줄하는 것도 많아지긴 한다고 생각....  밑반찬이 없어서 매번 새로 조리를 해야 하는 것도 어려워서 이제 두달쯤 주부생활을 하고 보니 - 중간에 놀러다니느라 완벽한 두달은 아니지만서도 - 한번에 많이 조리해서 이삼일동안 번갈아가면서 먹는 요령도 생기기도 하고 있다. 


아....이게 고수님들이 말씀하신....조금 익숙해지면 꼭 식단을 짜지 않더라도 냉장고를 탁 보면 뭘 해야 할지 뭘 사야할지 알 수 있다던 그 경지로 가는 길이구나........싶다가도.... 

오늘은 다소 비어있는 냉장실 냉동실을 보니 낼 아침은 무얼 먹나 또 고민이다. 


사실 원래 계획만들기를 즐겨하는 인간에 속하기도 하고. 


그래서 식단 계획을 도와주는 앱은...... 

몇주동안의 해먹는 패턴을 바탕으로...어차피 우리집 요리사와..우리집 고객님들의 식성 파악을 마쳤을 터이니... 

흔한 재료들로 적당한 메뉴를 추천해주면 좋겠다 싶다.  - 아마 이미 나와있을지도 모른다.  한국/미국 스토어들을 바꿔가면서 찾기는 넘 귀찮다는.. 그리고 왠지 없을 것 같다. ㅋ . 필요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도 같다. - 

그리고 식단에 짜넣은거...너무 자주 먹으면.."너 그거 삼일전에 먹었는데 또 먹을꺼야?  비슷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다른 이건 어때? " 라고 추천해주는거...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요리들에 레서피들을 바탕으로 필요한 재료를 추천해주면 좋겠고..냉장고에 없으면 가서 얼렁 사오시어요.... 

각 재료들에 대해서도 냉동/냉장...게으른 사람을 위한 보관법 - 파는 씻어서 최종형태로 자른 후 냉동실에 보관하기..마늘 다져서 펼쳐 놓기 등등 - 에 대한 안내와....없으면 대체제는 어떡할지...맛술은 없으면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와인 없으면 넘어가던가 맥주라도 넣던가....- 지난번에 랍스터를 쪄먹을때는 맥주를 넣어서 쪄먹었었다... 뭐 요런 안내.... 

화려한 레서피들을 보면....이거 한번 해먹자고 이 많은 양념류를 다 사야 하는가...이름도 첨듣고 낯설고..이럴때들이 얼마나 많던지....  그러고 보니...마늘/양파/파/멸치/다시마 정도는 집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구나..라는 아주 작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고추가루/고추장/된장/참기름/간장/쯔유/매실액기스...도 같이. 


요리들에는 가족 구성원들의 선호도를 별점으로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별점을 바탕으로 빈도를 높여주는거다.  스팸구이 같은건 온가족의 별점 5개 짜리이니....만만한게 없다 싶으면 맨날 추천해줘도 될듯.    애들의 별점은 3배로 쳐주기...  편식대장 어른은 얄미우니 반으로 까기... 그러고 보니 위에 적은 것들 외에도...우리집은 스팸/김도 항상 떨어지지 않는 재료이고.. 남의집도 마찬가지겠지만...베이컨/쇠고기(냉동보관하니 아주 편리)도 그렇구나.  야채류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맛이 가니..정말 바로바로 해먹어야겠네.  그리고 자체만으론 즐기지 않지만 스팸과 함께라면 다들 좋아하는 김치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나같은 자취생의 수준으로 해먹는 사람도 집에 없으면 안되는 요리재료가 이정도인데.... 잘해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정말 많겠구나.  친구가 맛간장 해먹는 법도 가르쳐줬는데....헉 하고 쯔유를 사서 먹고 있질 않나....  요즘은 라유(고추기름)도 만들어 먹는게 유행인듯 하던데.... 


고추도 몇개 사다가 - 낱개로 파는 식료품 가게들 너무 좋다.  - 냉동실에 잘라 놓으니 푸근하다.  아..엄마는 왜 냉장고를 항상 채워놨는지 궁금했는데..이런 이유들이 있었구나.  담에 한국마트에 가면 무도 사다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놔야겠다.  신혼초에 왕창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놨던 기억이 난다.  그떄는 둘만 있고 골고루 해먹어야만 할 어린이가 없어서......그 왕창 썰어놓은 냉동실의 야채들 다 버렸던 기억도 같이 난다.  냉동고가 하나 있으면 좋긴 한데...라고 중얼거려주던 친구 이야기도 엄청 와닿는다.  보관기간이 늘어나는 것들..원래 보관기간이 긴 것들..심지어 우리 남편씨는 냉동실에서 꺼내서 데워 먹는 인스턴트 식품들마저도 완전 좋아하는데.... 


식단 계획해주는 앱에는 누구나 갖추어야 할 양념류들에 대한 안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고 보니 고기류는 냉동실에 항상 있으면 편리하긴 하겠네.. 삼시세끼에 매끼 무얼 먹을까 걱정하니..재료가 없어서 나가서 사와야 하면.......귀찮다. -_-;;; 게으르니 귀찮다. . 껌딱지를 핑계로 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으름을 어쩌랴.........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장보러 가야 하고 - 가급적 그때 다 해결하고 싶다.  그래서도 식단은 역시 필수다. - 중간에도 한번쯤 더 가는 것도 괜찮다.  아이랑 놀다가..아이 밥먹을 시간..이런 부분들을 깔끔히 처리를 못하니 그시간도 만들어내기가 쉽진 않지만..나 뺴고는 온가족이 다 좋아하는 마트놀이..내가 젤 안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젤 많이 가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온라인 쇼핑으로 한꺼번에 깔끔히 해결도 되면 더 좋겠다.  예전에 매직테이블이란 이름이었나 - 어차피 들어보기만 하고 써보진 않아서 - 몇일지 삼시세끼 음식재료를 배달해주던 럭셔리한 가족들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이런데서 출발했나보다.  가격이 적당하다면 이거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밥해주시던 엄마가 기겁을 할만한 가격이어서 애용하지 못했는데...나중에 한국 가면 다시 찾아봐야겠다. .  어쨌거나..다음주의 식단을 위해 없는 재료들을 - 앞의 그 서비스는 요리 별로 재료들을 포장도 해주었고...대량 구매를 위한 같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하는 등이 좀 적었을듯..어차피 그 서비스 자체에서는 모아서 구매하니 항상 대량구매였을텐데.... 냉정하게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안비싼 가격이었을 것도 같다 싶다.  



어쨌든 손가락만 대충 찍찍 하면...이 모든게 자연스럽고 수월하고 단순하게 제공되는 앱을 못찾아서.... 

프린터에서 A4용지 한장 집어와서 아들 연필꽂이에서 연필 하나 뽑아서...월화수목금토일 적고 슥슥 줄 그어서 - 절대 자 따위는 사용할 리가 없다. 어딨나도 모르고 - 슥슥 적는다.  아침은 아빠거 애들꺼...점심은 도시락 쌀꺼 아빠꺼..큰애꺼.. 그리고 나랑 작은애 먹을거.. 저녁은 온가족이 그나마 같이...  아..다들 식성 달라서 써야 하는 글자수도 두배고...이제보니 삼시세끼가 아니고 삼시사인사색열두끼일 지경. ㅠ.ㅠ

지극히 아날로그 아날로그 아날로그..스럽다.  연필로 슥삭슥삭...그런데 그 느낌도 참 좋긴 하다.  아래쪽 빈칸에는 장볼것들을 적어서.... 마트별로 파는 물건들이 다르니.... 어느 요일에 뭐뭐를 묶어서 어디를 갈지도 적어본다.  다 적고 나면 뿌듯하다. 


이상.  내일 장보기를 위해..다음주의 식단 계획 짜러 간다. 


PS : 이글은 다시 읽고..나중에 필수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리스트를 하나 만들어둬야 할 것 같다.  어제 쓴 레고 글은 네개쯤으로 나누어야 할 것 같고....ㅋ